(내외뉴스=정옥희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 2009년 수립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관계의 틀을 미래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양국 정상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양국 정상은 또 '외교·국방 2+2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월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모하메드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을 당시 신설하기로 합의한 '외교·국방 2+2 대화채널'을 공식화한 것이다.
양국 정상은 격상된 양국 관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교부 장관 간 전략대화를 활성화하고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례 개최한다는데 합의했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MOC체결식에서는 과학·ICT, 중소기업 및 혁신, 재생에너지·에너지신산업, 산업·에너지 협력채널 구축, 특허행정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MOU 5건이 체결되었다.
양국 정상은 그간 에너지·인프라는 물론, 국방·방산·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범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음을 평가하고, UAE가 탈석유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고려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신기술 및 미래성장 산업 분야로 실질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특히 과학기술, 우주, 특허, 중소기업, 농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성장과 쌍방향 발전을 위해 경제협력을 획기적으로 증진하고 다변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양국 정부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칼리파 과기대간 '한-UAE 공동 R&D 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신재생에너지, 우주, 소형무인체, 바이오헬스 등 미래성장산업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국기업의 UAE 에너지 관련 시설 수주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UAE의 에너지·인프라 건설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모하메드 왕세제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회담은 확대정상회담과 단독정상회담 순으로 이뤄졌으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칼둔 행정청장도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