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도 멋진 대통령의 화려한 첫 퇴임을 고대할 수 있을까?
[칼럼] 우리도 멋진 대통령의 화려한 첫 퇴임을 고대할 수 있을까?
  • 孤山停 배동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3.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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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멋진 대통령의 화려한 첫 퇴임을 고대할 수 있을까?

남북정상회담 발표후 현재 문재인대통령의 지지율이 84.8%로 고공행진 중이다. 현재의 상태로 봐서는 한국의 문 대통령이 멋진 퇴임을 준비할 수 있는 한국의 첫 대통령으로써 대업大業을 걸어도 되겠다는 희망은 이제 겨우 평균치를 넘고 있다. 

공식적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서 최고의 직무 성적을 평가받고 있는 대통령은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다. 그는 어떠했는가? 사실은 그의 재임 10여년 동안 미국민들은 그를 ‘거짓말쟁이’ ‘바람둥이’ ‘믿을 수 없는 사람’ 등으로 비웃거나 못마땅해 했지만 결국은 그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취임 초부터 그는 온갖 의혹과 스캔들을 꼬리에 달고 다녔던 ‘아칸소의 시골뜨기’에 불과했지만 역사가 된 지금 그는 취임 때부터 퇴임 때 지지율이 더 높아진 유일무이한 미국 대통령(갤럽.CNN)이다. 

왜 미국인들은 사상 두 번째로 탄핵 소추된 클린턴을 끝까지 미워하지 못하였는가. 그의 공적(功績)때문일까?. 그도 아니라면 그의 화려한 여성편력 때문일까?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어쨌든 인간적이고 재미있는 사람’이 됐는지는 모른다. 이런 것을 가지고 애증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클린턴의 종합 점수에 가장 큰 보탬을 준 것은 역설적으로 러시아의 옐친대통령과 그린스펀일지도 모른다. 구소련의 붕괴와 러시아의 지리멸렬은 미국의 완전한 독주를 가능케 했고. 그의 재임 중 사상 유례가 없는 10년 호황을 뒷바라지한 것은 그린스펀 연방은행 총재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시대의 행운아였다. 그러나 그런 행운은 역시 팔자로 타고난 것인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른다. 미워할 수 없는 항상 웃는 얼굴과 지칠줄 모르는 정열로 세계의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던 그는 이제 속절없이 지체 높은 어부인을 외조하며(?) 살아가는 딱한 처지에 놓여져 있다 해도 과언 아니다. 

그는 역대 대통령 중 지나치게 너무 정열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퇴임 당시의 그의 숨은 걱정은 부시 새 정부가 자신을 기소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이였을 것이다. 그는 그만큼 여자문제 등 비도덕적 잘못이나 정치적 오류가 수없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고별연설은 예상외로 차분하고 겸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그는 재임기간 동안 최저 실업률과 범죄율의 감소는 물론 700만명의 국민이 빈곤을 벗어났다고 자랑한다. 

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 여론조사는 미국인 65%가 그가 재임중 업무를 잘 수행했다고 답했다. 이는 레이건의 64%를 능가하는 2차대전 이후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민의 67%는 클린턴이 정직하지도 신뢰할 만하지도 않다고 답했다. 이 점이 바로 클린턴의 모순이고 아이러니컬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역시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훌륭한 평가를 받는 인물이 됐다. 이제 얼마지 않아 퇴임 하게 될 한국의 문 대통령은 어떨 것 같은지? 자못 궁금해진다. 취임이후부터 해묵은 적패를 시원하게 무더기로 청산해온 현재로는 문 대통령이 국정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평균 50%대 넘고 있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무려30%대로 겨우 합격점이다. 반대로 자유한국당 대한 야권의 평가는 부끄러울 정도로 수준미달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대한 높은 지지율 속에 문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이미 엄중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그 결과로 자유한국당이 일찌감치 지방자치선거를 위해 옥중에 있는 대통령을 탈당시켜 내쫒았다. 사실은 국민은 대통령의 탈당문제에는 별 관심도 감동도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은 다음 있을 지방자치선거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염려해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이유를 들어 옥중에서 퇴출시켰다. 그것도 대통령 임기 5년차의 마지막 해에 있었던 일이다, 

노태우 대통령은1992년 10월 민자당을 김영삼 대통령은 1997년 11월 신한국당을,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5월 민주당을,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2월 열린우리당을 각각 탈당했다. 집권당에서 실정으로 인기 없는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당을 떠나도록 부추긴 결과다. 대통령이 집권당을 떠난 후 치러진 네 차례 대선에서 두 번은 집권당 후보가 당선됐고, 두 번은 낙선했다. 집권당의 대통령의 퇴출은 별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 났다. 그런대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가 처음 나온 것은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발표 때였다. 이어 4.27 재보선 패배, 10.26서울시장보선패배 등 여권서 위기가 터질 때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잘못을 지적하는 탈당 요구가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했다. 

구속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직무평가는 과연 몇 점 정도나 될까? 감방에 간 대통령들! 우린 언제쯤이나 멋진 대통령의 화려한 퇴임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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