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아트작가, 박선희 교수 MCM <1+1=0> 전시회
패션아트작가, 박선희 교수 MCM <1+1=0> 전시회
  • 이세정 기자
  • 승인 2018.04.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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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패션디자인 연구작
▲박선희 교수의 혁신적인 디자인 사고를 토대로 한 “제로웨이스트" 패션아트 프로젝트를 명품브랜드 MCM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지난 3월 전시를 가졌다. (사진/김두영 사진작가)

(내외뉴스=이세정 기자) 패션아트작가의 지칭이 어울리는 박선희(이화여대) 교수는 한국 패션디자인 분야에서는 드물게 제로웨이스트라는 일괄된 방법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발전 시켜온 작가이다.

박선희 교수의 혁신적인 디자인 사고를 토대로 한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한 2017년 패션아트 프로젝트를 명품브랜드 MCM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지난 3월 전시회를 가졌다.

전 세계적으로 패션시장은 생산과 소비를 통하여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 빠른 유행 선호도에 따른 패스트푸드와 같은 옷을 만들어내고 그 부작용으로 의류폐기물이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의 가치관이 필요한 시점에 박선희 교수의 작업은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의상을 만드는 원단은 캔버스 천과 동일한 기능이 있다. 박선희 교수는 의상작품을 바닥에 놓았을때 평면추상의 순수회화를 연상하게 만든다. (사진/김두영 사진작가)

-사회적 패션디자인 철학 <1+1=0>-

박선희 교수는 지속가능한 패션은 크게 3가지 관점으로 바라본다. 첫째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방법과 두번째로 생산 및 재봉 패턴 제작과정에서 구조적으로 폐자원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방법, 세번째 폐기물 또는 재고 자재를 업사이클링하는 방법이라 말한다.

박선희 교수가 청담 MCM HAUS <1+1=0> 개인전 'empathy'시리즈를 통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주제는 의상의 가치와 상태이다. 작가의 작품은 의상이라는 영역에 포함되어 있지만, 기존의 인체를 입체화시키는 패션과는 개념이 다르다.

그는 2015년 이화여대 근속 10년 연구년에 인체를 감싸는 입기 전과 입은 후, 즉 회화와 의상, 사용 전과 사용 후 재사용, 직선과 곡선, 색상과 대조와 대비, 재료의 안과 밖 등 다양한 대조적인 특징을 활용하였다. 아울러 이중적인 대조를 통하여 생명을 이야기한다.

 

▲'empathy-03'  작품 대조의 패턴은 일종의 나열적 대비로, 개별의 의미들을 존중하며 보여주는 구조이다. (사진/김두영 사진작가)

-의상 ‘평면(平面) 조형 추상화’-

박선희 교수는 작품의 의상을 만드는 원단은 캔버스 천과 동일한 기능이 있다. 작가의 의상작품을 바닥에 놓았을때 평면추상의 순수회화를 연상하게 만든다. 

원으로 때로는 사각으로 명시성이 강한 색상들로 강조된 기하학적인 도형을 활용한 “추상-옷”은 옷은 입는다는 목적 뿐만 아니라 입기 전 의미가 강조된다. 인체를 입체적인 형상화를 최종목표로 삼았던 패션디자인과는 근본적인 관점을 다른 위치에 두고 있다.

입기 전 의상은 회화의 특성을 가미한 조형적인 특성을 가지게 되고 사각평면 위에 작은 사각형을 걷대면 소매가 된다. 이 작업 전체가 의상의 용도에 대한 사유와 사상적인 흐름이 간과된 경향이 있다. 박교수의 연구 작업은 원단과 순수예술을 접목을 통한 조형실험이라 할 수 있다.

예제로 작품 'empathy-03'은 겉감은 형광 노랑색과 검은색이 대비되고 있으나 안감은 붉은 계통으로 “대조”의 의미를 제시한다. 이 대조는 바로 개별적인 요소들을 그대로 존중하는 조형이라고 할 수 있다. 대조의 패턴은 일종의 나열적 대비로, 개별의 의미들을 존중하며 보여주는 구조이다.

아울러 작품 영역을 결합과 성(性)이라는 의미에서 koine와 공동의 몸(코이노이아)의 구조주의를 탐문하는 작품의 의미들로 확장시켰다.

 

▲작품'empathy-10' 사각형 가운데 꼭지점이 머리가 되어 몸 위를 덮게 된다. 옷은 양감의 성질을 가지고 평면은 입체가 되며, 직선은 곡선 표출되고, 여인의 음영을 보여주는 형태(forma)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사진 /김두영 사진작가)

-조형, 의상 'empathy' 대조와 생명-

박 교수의 입기 전 원단은 ‘사각면’ 과 예술의 접목을 통한 조형작으로, 옷을 입을 때는 바닥에서 인체 위로 올려진다. 작가는 의상을 ‘옷으로 인체를 덮는다’를 ‘회화로 덮는다’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덮음’은 작가에게 또 다른 대조적인 형태들이나 특성을 강하게 표출시켰다.

안과 밖의 다른 색상은 그 ‘회화-옷’을 입었을 때 실제적으로 보여진다. 의상을 입을 때 나타나는 실제화는 뒷면이 들어날 수 있다는 점, 거꾸로도 제시될 수 있다는 점, 조형 형태가 바뀜으로 다양한 입기, 덮기의 의미가 있다.

특히 작품 'empathy-10'은 사각형 가운데 꼭지점이 머리가 되어 몸 위를 덮게 된다. 옷은 양감의 성질을 가지고 평면은 입체가 되며, 직선은 곡선 표출되고, 여인의 음영을 보여주는 형태(forma)와 같은 역할을 한다.

 

▲덮개의 과정의 옷은 라틴어로 베스티스(vestis)에서 ‘덮는다’, ‘덮개’, ‘덮음’이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사진/김두영 사진작가)

덮개의 과정의 옷은 라틴어로 베스티스(vestis)에서 ‘덮는다’, ‘덮개’, ‘덮음’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옷은 입었을 때는 사람의 둥근 원통과 올록볼록한 몸과 만날 때, 직선은 곡선으로 변화하고, 반복적인 직선은 율동적인 리듬을 만나게 되고 따라서 일렁이는 리듬감을 연출한다.

'empathy-10'의 직선은 인공적이고, 절대적인 선(線)이 사람의 몸과 만나면서 율동을 통하여 리듬을 만들어낸다. 즉, 생명의 에너지 주스(Jousse)는 곡선적(Cycle, recycle)인 리듬 구현을 통한 사람의 숨(psyche)과 관련된다. 들숨(inspiration)과 날숨(expiration)이 만들어내는 이 숨은 생명의영(psyche)의 의미를 갖는다.

숨과 영은 사실 Psyche라는 같은 단어이며, 이 작품들에서는 생명으로서의 영적인 의미들 까지 연결된다. 영적인 의미의 리듬감은 투명함은 조형성을 넘어 청명과 청결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박선희 교수는 MCM 회사의 후원으로 제품 폐자재를 받아, 작품에 새로운 생명력을 넣어주었다. (사진/김두영 사진작가)

-제로웨이스트 또 다른 생명의 의미-

MCMHAUS의 박선희 교수의 <1+1=0> 전시회는 의상을 통해 인간의 몸을 새로운 생명 탄생과정으로 해석된다. 사물은 그 사용 용도에 따라 그 가치와 존엄성이 달라지게 된다. 버려진 제품도 박선희 교수에게는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어 새로운 생명력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전시회에서는 MCM 회사의 후원으로 제품 폐자재를 받아 작품에 이용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자신이 제작하고 남은 재료를 버리지 않고 활용하여 다양한 재료들로 직조하였다.

박선희 교수는 'empathy' 시리즈를 통하여 생명 존엄성의 의미, 아름다움의 진정한 가치, 선한 의미가 상대주의로 상실되는 시대에 사회적 디자인 철학을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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