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치 성미숙
억겹의 옷깃을스쳐 만난 인연이었나
무지개로 징검다리를 놓고
칠월칠석 기다리는
견우 직녀 이었던가
봄날의 찬란한 꿈과
여름 날의 뜨겁던 열정
모든것 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가을 한철을 돌아
이젠 미련없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나신으로 서 있다
말이 필요 있었을까
바라보는 눈빛으로
그 느낌만으로도
언제나 애틋함과 안타까움으로
서로를 먼저 염려했지
연민도 사랑인거야
욕심이 없어 바라는게 없고
사심이 없어 가난하였지만
모진 세파에도 오롯이 견뎌낸 때묻지 않은
그 고운맘 알기에
본 책에 끼워주는
부록같은 덤으로
내 인생에 이쁘게 덫칠하며
살 수 있겠네
추억으로 남은 기억들
또 다시 그때가
눈물 나도록 그리워지면
내 민들레 홀씨되어
바람처럼 너에게 다녀가리
2017년 12월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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