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함흥 억새’ 자르고 새 단장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함흥 억새’ 자르고 새 단장
  • 한승목 기자
  • 승인 2018.04.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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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관리소, 건원릉 청완예초의(健元陵 靑薍刈草儀) 행사 개최 4.6.

(NWN내외뉴스=한승목 기자)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지성)는 4월 6일 한식(寒食)을 맞아,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에 위치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청완, 靑薍)를 자르는 ‘청완예초의(靑薍刈草儀)’ 행사를 진행했다.

태조 이성계(太祖 李成桂, 1335~1408)는 세상을 떠날 때 고향인 함흥에 묻히길 원했으나, 이를 따르지 못한 아들 태종(太宗 李芳遠, 1367~1422)이 함경남도 함흥 땅의 억새로 봉분을 조성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건원릉의 봉분은 잔디를 입히는 다른 무덤과는 달리 억새로 떼를 입혔기 때문에 봉분의 사초(莎草)가 무성했다. 

이 기록에 따르면 건원릉의 사초(莎草)는 태조의 유교(遺敎)에 따라 ‘북도청완(北道靑薍)으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북도(北道)란 우리나라 동북면(東北面), 곧 함경도 지방을 말한다.
 

*사초: 산소에 떼(흙을 붙여서 뿌리째 떠낸 잔디)를 입히어 잘 가다듬는 일 또는 그 떼 건원릉을 제외한 다른 능들의 봉분은 잔디로 덮여 있어 5월부터 9월까지 5~7차례 깎지만, 건원릉의 봉분은 한식날 단 한 차례 예초(刈草, 풀베기)를 한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온 이 의식을 8년 전부터 절향(節享, 계절에 따른 제사)인 봄 제사로 거행해 왔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지난해부터 일반 시민과 학생들이 행사의 제관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사전 신청을 거쳐 제관을 선발하였으며 고등학생(3명, 남성)과 일반인(3명, 남성)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거쳐 모두 6명의 제관을 선발하였다. 이날 선발된 고등학생들은 남양주 소재 판곡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참석하였으며 본지 담당기자도 함께 제관에 참석하였다. 또한 이날 제례에 대한 집도 절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보존회 회원들이 참석하여 모든 의례에 대해 제관 교육을 통하여 제례행사를 시행하였다.

예초의식은 오는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능 윗부분의 억새를 베는 것으로 시작된다. 풀을 벤 후에는 10시 30분에 제관의 행렬이 재실(齋室)을 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중대한 일의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제사가 끝나면  조선왕릉 제향(祭享)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飮福)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동구릉이 무료로 개방되면서 동구릉 안에 있는 건원릉 능침도 무료로 개방된 만큼, 관람객들은 건원릉 청완예초의 역사해설을 듣고 봉분 보식용 청완(억새)도 운반하는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앞으로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고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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