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발우 하나만 지니고 수행 전념하는 미얀마의 남방불교
[칼럼] 발우 하나만 지니고 수행 전념하는 미얀마의 남방불교
  • 孤山停 배동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4.1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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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 하나만 지니고 수행 전념하는 미얀마의 남방불교

11일 새벽 양곤(미얀마의 수도)에 있는 대표적 위파사나 수행도량인 ‘마하시 수도원’. 열대임에도 불구하고 가는 빗줄기가 안개처럼 흩어진 새벽공기는 서늘했다. 

6시, 조용한 수도원을 흔드는 요령소리. 자주색 가사를 걸친 스님들이 발우(그릇)를 하나씩 안고 수도원 입구로 모여 한 줄로 늘어섰다. 묵언 가운데 까치의 울음만 우렁차다. 50여명이 모이자 나지막이 경전을 암송하기 시작한다. 행렬은 탁발을 위해 수도원을 나섰다. 

남방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삶, 필요한 모든 것을 보시(사찰이나 승려에게 물품을 제공한은 일)에 의존하는 걸승(거지스님)의 삶을 고수하고 있다. 그 출발이 탁발이다. 그들이 지닌 것은 말 그대로 가사 한 벌과 얇은 플라스틱 발우 하나뿐이다. 이들은 수도원에 모여 수행에 전념한다. 사찰이나 사원을 소유하거나 운영하지도 않는다. 돈과 관련된 모든 일로부터 격리돼 있다. 미얀마 승려들이 이같이 초기 불교의 가르침을 고수할 수 있는 것은 전국민의 90%에 이르는 볼교 신자들의 독실한 후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탁발 행렬이 동네 어귀로 접어들자 중년 부인 하나가 작은 솥단지를 들고 맞이한다. 주걱으로 밥을 퍼 걸어가는 스님들의 발우에 한 주걱씩 능숙하게 담아준다. 스님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도록. 마하시 수도원의 경우 스님 한명에 신도 두명이 후원인으로 등록해 칫솔에서 비누까지 모두 제공해주는 것이 관행이다. 

스님들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수도원을 찾아오는 신도들이 줄을 잇는다. 승려가 아니더라도 미얀마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거의 의무적으로 출가(出家)경험을 한다. 보통 경험이 많을수록 존경받는 사회가 미얀마다. 탁발승들이 떠난 수도원 마당. 비구니들과 일반 수행자들이 경행(걸으면서 하는 수행)하는 모습이 슬로 비디오 같기도 하다. 위파사나 수행은 앉아서 하는 참선과 경행을 반복한다. 경행하는 수도자는 자신의 발과 몸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매우 천천히 움직인다. 몸의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마음을 보고, 그 속에서 무아(無我)와 무상(無常)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유학온 판야디파 스님은 아예 남방불교로 출가해 법명도 남방식이다. 5개월 전 경남 김해의 남방불교 사찰인 다보선원에서 출가하자마자 이곳으로 왔다.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서 이쪽으로 출가했다”며 “미록 몸은 힘들지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파사나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더 충실하고, 또 깨달음을 얻기 위해 더 효율적인 길이라는 확신이다. 그래서 그는 남방불교를 ‘근본불교’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의 남방불교에서 행해지는 수행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북방의 대승불교와 대비해 소승불교로 대비해 소승불교로 불려온 남방불교식수행이 부처님의 가르침, 원시불교의 행태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 수행법이 ’위파사나‘다.고대인도어로 ’바로본다‘란 의미.수행자가 자신의 몸과마음의 움직임을 세밀히 들어다 봄으로써 번뇌에서 벗어나는 수행법이다. 위파시나 수행의 본 고장인 미얀마엔 이천오백년전 불교가 살아 숨시고 있는 듯했다.

발우 하나만 들고 수행에 전념아는 남방불교의 진수, 식사 물품등 모든 것을 보시에 의존하며부처수행원형에 가깝게 하는 무송유의 삶. 스님1명당 신도2명꼴 후원으로 坐禪하며 맨발로 걸으며 徑行을 종일 반복하는 수행을 실천하는 미얀마의 마하시 수도원의 승려들! 부처님의 고난의 수행에서 그들이 기어코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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