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인생을 바꿔 줄 유럽횡단철도!
[칼럼] 우리인생을 바꿔 줄 유럽횡단철도!
  • 배동현 논설위원
  • 승인 2018.04.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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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경축 칼럼, 기차여행시대의 개막, 이제 꿈이 아니다

나는 기차를 즐겨 타는 편이다.

                                   배동현 논설위원

정 급할 때는 비행기를 타지만 비행기는 늘 중요한 아침 회의가 있을 때의 경우다. 그러나 선호도는 늘상 결항 때문에 불안하다. 공항까지 오가는 거리와 대기시간, 좁은 좌석 등으로 인하여 선호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차여행의 경우에는 서울까지는 KTX로 2시간 정도이니 서울서 볼 일을 기차 안에서 정리도 할 수 있고, 피곤할 때에는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혀 나쁘다고는 할 수 는 없다.

뿐만 아니라 차창 밖 모습들은 고속도로에서는 볼 수 없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도시생활에 찌 들린 삶을 푸근하게 감사주고 잠시 잊고 있던 계절을 실감나게도 해준다. 특히 겨울의 눈 덮인 산과 들판의 평화로움은 그리움까지 편안하게 보태준다.

어릴 적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처음으로 기차를 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역마다 기차가 서고 각양각생의 남녀노소가 구름같이 타고 내리는 모습들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고,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어디까지 가느냐 무슨 일로 가느냐며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당시 6시간이나 걸리던 먼 길을 언제 갔는지 모르게 가곤했다.

대학재학시절에는 대구를 오 갈 때 면 언제나 기차를 애용했다. 무엇보다 값이 저렴했다. 그때 처음생긴 고속버스는 대단한 인기였다. 안내양 아가씨는 예쁘고 친절했고 물과 사탕까지 갖다 주었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시속 100km로 달리는 속도감은 그 전에는 맛볼 수 없었던 쾌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부터 고속버스는 고물로 퇴보되고 도로는 막히기 시작했다. 안내양도 없어졌다.

90년대 이후 도로체증과 철도서비스의 개선은 하루가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를 즐겁게 하던 철도여행은 점점인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조용히 차창을 내다보면서 자연과 호흡하거나 조용히 상념에 잠길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은 더 이상 계속되지 못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쉴 수 있는 시간, 그 시간들을 빼앗는 난폭자들 때문이었다. 과거와 같이 일행들이 함께 술 마시거나 화투판을 벌이면서 떠드는 모습은 사라졌고, 여전히 여행을 방해하는 것들만 많아졌다.

역에 기차가 서서 새로운 사람들이 타고나면 반드시 안내방송이 나온다. 휴대전화기의 소리는 진동으로 바꾸고 통화는 주위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전부였다, 아이를 동반한 승객은 아이들이 돌아다니거나 떠들어서 주위사람들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해 달라는 부탁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몇 년째 되풀이 되고 있는 안내 방송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화벨은 요란스럽게 울리고 온 객실이 다 들릴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들의 사람들,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고함질러도 아랑곳 않는 부모들, 도무지 타인을 배려는 아예 없는 마음뿐이다.

자녀교육조차 못시키는 무심한 부모들. 그들을 보면서 눈살 찌푸리고 짜증을 내면서도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사람들.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늘 짜증이 났다. 역 마다의 관광과 숙박 안내 등 아직도 개선할 점은 많았다. 거미줄처럼 얽힌 철도망에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여행체제와 관광안내책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우리들의 기차여행의 참맛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교통수단의 의미는 빨리 이동하는 것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안락하게 여행을 즐기는 것에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증거물로서의 기념사진 촬영하기에 바쁜 여행이 아니라 한곳에 며칠씩 머무르면서 휴식과 독서, 대화와 산책, 관광과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을 하는 선진국 사람들이 마냥 부럽다. 우리도 무작정 먼 곳으로 떠나는 기차를 타고 어디든 좋은 곳이 있으면 내려서 경치와 인심을 맛보고 쉬어 갈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을 그리워한다.

한민족의 인생을 풍족하게 해줄 대륙횡단 기차여행은 지금부터 가능할까? 부산에서 출발하는 유럽 횡단여행? 꿈같은 이야기 일까! 남북정상회담을 상례화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꿈은 한국민의 염원이 담긴 꿈이다? 이제는 믿어도 될까한다. 이제 우리 또 한번 더 믿어보자는 소망을 기도한다. 남북정상은 한국민들의 마음을 절대 기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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