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꺾을 수 있는가
숱한 울음으로
스스로에게 한없이 엄한 내연폭포
애써 외면하는 모습은
시절의 유혹에 혹한
넉넉한 만추의 서정인가
가슴은 왠지 억장 무너지듯 시럽다
겨드랑이 솜털 같은 가을바람에
월색은 조용히 흐느끼고
먹고살 길 막막한 물총새 무리
갈 길은 멀고 산 그림자는 너무 차다
범상치 못한 천년송
당당한 폼새야 군말 없이도
지리산 풍진 마음만은 널 빼닮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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