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두께
세월의 두께
  • 배동현 시인
  • 승인 2018.10.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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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어린 경북 상주 모서초등학교, 하늘을 물들은 어느 이른가을 저녁 해 질 무렵...(사진/41회 졸업 안혜자 제공)

세월의 두께  - 시인  배동현

 

아스팔트 포장도로

한뼘만 걷어내면

그곳에

여느 날 술에 취해

천식으로 힘겹던

아버님 해소기침소리 들린다

물안개 자욱한

하얀 눈발 흩날리던 신작로엔

이웃마실 이어주던

강 어구 징검다리 위의 파고

부서지는 저녁노을 등진

수십 해 전의 늙은 어부가

살찐 수치를 초망으로 잡던

그날도

나이가 들수록

두눈 가득히 고이는 눈물속엔

아스팔트 두께 만큼 녹지 않는

내 유년의 아픈기억

세월의 편린들이

하늘만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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