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뉴스=정영훈 기자) 유럽 5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첫 방문국인 프랑스에 이어 17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바티칸 교황청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 내외는 16일 저녁 8시께 로마에 위치한 레오나르도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정오에 세르조 마타렐라(Sergio Mattarella)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회담에 이어 쥬세페 콘테(Giuseppe Conte)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연다.
문 대통령은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회담, 콘테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상세하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17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와 18일 바티칸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
문 대통령은 교황 접견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訪北)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며 교황의 방북을 적극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교황청 기관지에 보낸 특별 기고문에서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정치와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7일 오후에 열리는 미사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미사는 교황청의 국무총리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할 예정이며, 문 대통령은 미사 후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사에 앞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면담과 주세페 콘테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이탈리아 협정서명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대통령과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한반도 평화 및 북한의 비핵화 촉진을 위한 대북제재 완화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