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SIS "공개 안된 北미사일 기지 13곳 확인"…위성사진 공개
美 CSIS "공개 안된 北미사일 기지 13곳 확인"…위성사진 공개
  • 최준혁 기자
  • 승인 2018.11.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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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간몰 관련 12장 위성사진 공개
7개의 긴 터널, 최대 18대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의 미사일 기지 13곳을 파악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사진=미국 CSIS 보고서 캡처)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의 미사일 기지 13곳을 파악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사진=미국 CSIS 보고서 캡처)

(내외뉴스=최준혁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의 미사일 기지 13곳을 파악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기지 외에 최소 13곳의 비밀 미사일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뉴욕타임스(NYT)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통해 제기되면서 북-미 핵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날 CSIS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미사일기지 중 한 곳인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삭간몰 기지’를 소개하며,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3월 29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삭간몰 기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지로,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미사일 기지 중 하나로,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135㎞, DMZ에서 북쪽으로 85㎞ 떨어져 있다.

북한이 2016년 3월 10일 오전 사거리 약 500km의 스커드 미사일을 2발 발사해 미사일 기지로 이미 알려진 곳으로, 당시 군 당국은 스커드-C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약 500㎞를 비행해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황해북도 봉산군과 서흥군, 연탄군이 만나는 지점 인근, 산악 좁은 계곡에 위치해 있는 이 기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전력을 지휘하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소속의 전진 기지이며 '화성 5호'와 '화성 6호' 미사일을 운용한다고 주장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가 주둔하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운용도 가능하다고도 전했다.

삭간몰 등 비밀 미사일기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줄기차게 북한에 제출하라고 요구해 온 핵·미사일 관련 리스트 중 일부일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삭간몰 기지에는 7개의 긴 터널이 있고, 여기에는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 높이 18∼20m, 길이 55∼65m 돌과 흙더미를 쌓아놨는데, 이는 공습과 포격으로부터 터널 입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2011년 12월 권력을 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인민군에 실질적인 훈련과 작전준비태세 강화 등 광범위한 변화를 도입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곧 2013년 전략로켓사령부의 전략군 재편과 몇몇 미사일 기지의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삭간몰 기지에서 이러한 변화는 훈련과 작전준비태세 강화로 나타났고, 사소한 인프라 변화들만 관측됐다"며 "2018년 11월 현재 이 기지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active) 꽤 잘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나머지 확인된 13곳 중 삭간몰 기지를 제외한 12곳이 어디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는 CSIS 산하 한반도 전문 포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서 시작한 북한 미신고 미사일 운용기지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 국방정보국(DIA) 분석관 출신으로 최근까지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 연구원으로 있었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 석좌, 리사 콜린스 연구원 등 3명이 집필했다.

NYT는 "위성사진은 북한이 큰 속임수(great deception)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은 주요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를 제시했지만, 재래식 및 핵탄두 발사를 강화할 수 있는 다른 기지 10여곳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절대 인정하지 않았던 미사일 기지의 존재는 북한과의 기념비적 외교가 핵, 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로 이어지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도 모순된다고 평가했다.

빅터 차 석좌는 "이런 기지들은 동결된 것 같지 않다.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하나의 미사일 실험장을 우리에게 공개하고 다른 몇 개의 시설을 해체하고 대신 평화협정을 얻는 나쁜 딜을 수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모든 사람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이 (핵·미사일) 역량을 최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기지에선 어떤 미사일이라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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