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영상 공개, 아베 총리 결정...일본, 진실 밝힐 결정적 증거인 주파수 공개 거부
레이더영상 공개, 아베 총리 결정...일본, 진실 밝힐 결정적 증거인 주파수 공개 거부
  • 정옥희 기자
  • 승인 2018.12.3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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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성은 20일 오후 지난 20일 동해상에서 발생한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P-1 초계기의 레이더 겨냥 논란과 관련, P-1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방위성은 20일 오후 지난 20일 동해상에서 발생한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P-1 초계기의 레이더 겨냥 논란과 관련, P-1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뉴스=정옥희 기자) 북한 선박을 구조하던 우리 함정이 일본의 군용 항공기를 향해 사격용 레이더를 가동한 증거라며 일본이 당시 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동영상 공개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을 결집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분석했다.

일본 언론 마이니치신문은 영상 공개와 관련해 “아베 정권이 최근 급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여론 대책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베 내각은 최근 회기가 끝난 임시국회에서 ‘외국인 노동자 문호 확대 법안’ 등 각종 법안을 무리하게 통과시켜 큰 타격을 입으며 지지율이 30%대까지 추락하는 등 국내 정치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28일 일본 측은 자국 초계기가 찍은 영상과 교신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레이더 주파수 정보는 "초계기의 감시 능력을 노출할 수 있다"며 결정적 증거를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DDH-971)과 일본 해상자위대 해상 초계기 P-1 간의 레이더 조준 논란과 관련, 일본 방위성이 “한국 측이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FC)를 조준한 증거”라며 지난 20일 일본 측이 촬영한 동영상을 28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총 13분7초 분량의 동영상에 대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은 아니라며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라는 입장이다.

일본 정찰기가 당시에 감지를 했다는 레이더 정보만 보면, 공격용인지 아닌지 구별이 가능하다. 그런데 일본은 그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초계기를 우리 군함에 바짝 붙인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을 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초계기가 구조활동 중이던 광개토대왕함 위로 노골적인 위협 비행을 했다는 정황들이 드러났다. 광개토대왕함으로 접근하던 초계기가 레이더상에서 아예 사라지기까지 했음을 국방부가 확인한 것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은 일본의 일방적 주장에 반박했다. 일본 초계기 승무원들의 교신 내용과 음성을 들으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보기 어렵다. 또 레이더의 주파수 속성에 대한 정보도 없다는 분석이다.

공개된 동영상의 6분6초가량 진행된 시점에 일본 초계기 전술통제관이 “아~ 쏘고 있다. FC 콘택트(접촉)”라고 보고하자 기장이 “알았다”고 답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기장은 이어 “(전파를 감지했을 때 나오는) 소리가 엄청나다”며 “이 소리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전파 감지와 관련된 데이터를 취득했다는 전술통제관의 발언도 포함돼 있다. 이는 일본 초계기의 전자전 지원 장비(ESM)가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정보를 파악했다는 의미다.

합참 관계자는 만일 조준 상황이었다면 “조준을 중지하라”고 항의했어야 했다며,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영어로 교신을 시도한 내용에도 “(한국의) 화기관제 레이더 안테나가 우리를 향하고 있다”고만 돼 있다. “조준을 받았으면 일본 초계기가 회피했어야 하는데 동영상에선 오히려 왼쪽으로 돌며 광개토대왕함에 좀 더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초계기 호출에 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일본 승무원이 ‘Korea South Naval Ship(남한 해군 함정)’이라고 불렀지만 통신 상태가 좋지 않고, 영어 발음이 나빠 ‘South’를 ‘Coast’로 들었다. 해경을 부른 줄 알았다”고 밝혔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것은 함정 5백 미터 이내로 접근한 경우로서 만약 전투 중이었더라면 '함정충돌 자살공격'을 의심할 거리이며 대단한 위협”이였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초계기가 최저고도 150m를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해, 150m 가까이 근접비행을 했음을 사실상 인정한 바 있다.

우리 군은 또한, 당시 광개토대왕함의 함포나 탑재 헬기 모두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는 초계기를 공격할 의도가 없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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