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前) 대통령, 항소심 첫 공판...“하고 싶은 말 많지만 심리가 종결되면 그 때 말하겠다”
이명박 전(前) 대통령, 항소심 첫 공판...“하고 싶은 말 많지만 심리가 종결되면 그 때 말하겠다”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9.01.03 11: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전 대통령, 4개월 만에 법정 출석
50억원대 횡령과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78) 전(前)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이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사진=내외뉴스 자료실 합성)
▲50억원대 횡령과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78) 전(前)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이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사진=내외뉴스 자료실 합성)

(내외뉴스=정영훈 기자) 50억원대 횡령과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78) 전(前)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이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서울고법 형사1부(김인겸 부장판사)는 지난 2일 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2심 첫 공판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항소심에서 4개월 만에 법정에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심 선고 때 건강 문제와 재판 생중계를 이유로 출석을 거부한 이후 118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공판에서 강훈 변호사 등 변호인 9명이 함께 자리해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질문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이 입증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다스 실소유주를 묻는 질문이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소유와 이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인 횡령·뇌물죄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다스를 이 전 대통령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혼란을 빚었다”며 “검찰은 직접적인 증거 없이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의 진술을 제시하지만 이마저도 계속 번복됐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 다스 소송비 대납에 대해 “뇌물죄가 성립하려면 당사자들 간에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며 “부정한 청탁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의문이 든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를 사실상 소유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매년 연말 결산 때마다 다스에서 조성한 비자금 액수에 대해 보고 받고 이를 다른 자료들과 크로스체크까지 했다”며 “원심에서 해당 사실을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뇌물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은 금산분리 완화라는 삼성의 주요 현안에 대해 공지의 사실로 잘 알고 있었다”며 “이를 대가로 삼성으로 하여금 소송비를 대납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 전략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상납한 전직 국정원장들이 법률상 ‘회계관계직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봐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는 무죄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국정원장과 이 전 대통령을 공모관계로 봤는데 판결을 분석한 뒤 공소장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심리가 종결되면 그 때 말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항소심 재판부는 변호인 측 신청 증인으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성우 전 다스 사장 등 15명을 채택했다. 오는 9일 이 전 부회장을 시작으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