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간인 사찰' 주장해 온 김태우 수사관 검찰 출석
'청와대 민간인 사찰' 주장해 온 김태우 수사관 검찰 출석
  • 석정순 기자
  • 승인 2019.01.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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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사관 “공무상 비밀누설은 청와대 측이 했다”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여권 유력 인사의 비리 첩보를 알고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온 김태우 수사관이 3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해 온 김태우 수사관이 3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뉴스=석정순 기자)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여권 인사의 비리 첩보를 알고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폭로한 김태우 수사관이 “ 공무상 비밀누설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 측이 했다”고 주장했다.

3일 오후 1시16분쯤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 수사관은 취재진에게 “16년간 공직생활하면서 위에서 지시하면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이번 정부에서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면서 역시 위에서 지시하면 열심히 임무를 수행해왔다. 그런데 업무하던 중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폰 감시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개인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 감찰하는걸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모두 직무 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 금치 못했다"면서 "1년 반 동안 열심히 근무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이번에 이 일 계기로 언론에 폭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저의 이러한 언론 공표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이라 고발했는데, 공무상 비밀누설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 측이 했다"며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첩보를 누설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반부패비서관인 박형철 비서관이 제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해 첩보 혐의자가 자기 고등학교 동문인 걸 알고 직접 전화해 감찰 정보를 누설했다"면서 "이게 공무상 비밀누설이지, 어떻게 제가 공무상 비밀누설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수사관은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누설하는 게 범죄이지 저는 범죄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오늘 동부지검에서 청와대의 이런 범죄 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수사관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할 당시 생산한 첩보들이 특감반장과 비서관, 민정수석 등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해온 만큼 이에 대한 근거를 수사팀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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