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 조재범 코치 성폭행 폭로 "17세부터 4년간 성폭행 당했다"
심석희 선수, 조재범 코치 성폭행 폭로 "17세부터 4년간 성폭행 당했다"
  • 석정순 기자
  • 승인 2019.01.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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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코치 항소심 선고 공판, 14일 예정대로 진행
경찰, 성폭행과 폭력 혐의 연관성 집중 조사
(사진=내외뉴스 뉴스부 합성)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를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사진=내외뉴스 뉴스부 합성)

(내외뉴스=석정순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 코치의 폭행 혐의와 성폭력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심 선수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이미 2차례 진행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코치가 수감 중인 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성폭행은 일반적으로 폭행·협박 이후에 이뤄진다"며 "이 사건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그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심 선수가 밝힌 성폭행 피해와 조 코치가 받는 폭행 혐의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행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석희 선수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8일 "심 선수가 조 전 코치로부터 만 17세였던 2014년부터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으며, 심 선수를 대리해 지난달 17일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상해) 등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심 선수는 초등학교 재학시절 조 전 코치의 눈에 띄어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고, 이후 강릉에서 서울로 따라와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하지만 심 선수가 지난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 전 코치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상습상해 등 혐의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앞서 심 선수는 최근 진행된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평창올림픽 전에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고 밝히며 "조재범 코치를 엄벌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심 선수는 성폭행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세종은 이에 대해 "당시 경찰이 조씨의 핸드폰 등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고소 관련 사실을 비밀로 유지하여 달라는 요청을 해 심 선수와 협의한 끝에 지난달 17일 열린 형사공판기일에는 부득이 상습상해 부분에 관해서만 피해자 진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은 이어 "본건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 그 지도자가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하여 폭행과 협박을 가함으로써 선수가 만 17세의 미성년자일 때부터 평창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때까지 약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해온 사건으로, 이는 우리 사회에서 도저히 묵과되어서는 안될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특히 범죄행위가 일어난 장소에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국가체육시설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선수들이 지도자들의 폭행에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 있음에도 전혀 저항할 수 없도록 얼마나 억압받는지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 선수는 수사기관의 수사와 형사재판의 진행에 최선을 다하여 협조할 것이며, 이를 통하여 앞으로는 대한민국 체육계에서 유사한 사건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한편, 오는 14일로 예정된 조 전 코치의 항소심 선고 공판과 관련해 법원은 연기없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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