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정영훈 기자) 지난 11일 대구 수성구에서 주호영 의원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쓰레기 차량에 올라탄 인증샷에 대해 환경미화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환경미화원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은 13일 '황교안, 쓰레기 수거차량 함부로 타지 마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황 대표가 인증 사진을 찍은 모습은 법규 위반이자 환경미화 노동 모독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광주근로자건강센터 문길주 부장이 광주동부경찰서에 황 대표를 고발한 데 이어 노동단체도 나선 것이다. 황 대표는 산업안전보건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 11일 대구 수성구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주호영 의원과 함께 쓰레기 수거차 뒤편 간이발판에 올라타고 이동했다.
민주일반연맹 관계자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행위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다"라고 언급하며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우롱하고 정치쇼를 위해 공공연히 불법을 자행한 황교안을 강력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는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차량에 매달려 이동해 환경미화노동자의 작업안전지침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실정법상 도로교통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일반연맹은 논평에서 시 '너에게 묻는다'를 패러디해 "어설픈 환경미화원 흉내 내지 마라, 당신은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깨끗한 사람이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매일매일 청소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다치고 죽어가는 현실을 두고 한 컷을 위해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우롱하고 위협한 당신을 청소노동자의 이름으로 고발한다"며 "진짜 청소노동자의 경고"라고 밝혔다.
남정수 민주일반연맹 교육선전실장은 "황 대표는 안전모와 안전화도 착용하지 않았고 차에 매달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 당 대표란 자가 보여주기 차량에 올라타 자랑하듯 사진은 찍은 데에 조합원들이 분노했다"고 언급하며 "당사자들인 현장 환경미화원들이 분노해서 빨리 입장을 내자고 했다"며 논평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