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영공 침범에 美 국방부, "한-일 대응 적극 지지"
중·러 영공 침범에 美 국방부, "한-일 대응 적극 지지"
  • 최유진 기자
  • 승인 2019.07.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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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공 침범 사태에 끼어든 일본
▲23일 독도 인근을 비행하는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사진=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공개)
▲23일 독도 인근을 비행하는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사진=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공개)

(내외뉴스=최유진 기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美 국방부가 "한일 동맹국의 대응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데이브 이스트번(Dave Eastburn) 미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air space) 침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국방부는 한일 동맹국들과 이번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중이며 한일이 외교 채널을 통해서 러시아와 중국 측 카운터파트너에 후속조치를 취함에 따라서 그들의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트번 대변인은 어느 나라의 '영공'(air space)인지는 명시하지 않고, 주체에 대해서만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지목했다. 특히, 자위대 군용기를 발진시킨 일본에 대해서도 지지한다고 밝히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과 관련해선 한-일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앞서 이날 오전(한국시간)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 총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다.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과정에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해 우리 공군이 경고 사격을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KADIZ 진입 및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범 행위에 대해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과 관련해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로 영공 침해를 한 러시아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대응해야하지, 한국이 거기에 무언가 조치를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부 입장과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군용기가 경고 사격을 실시한 데 대해 다케시마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극히 유감"이라며 "한국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의 고유 영토로서 일본 측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 측은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해왔으며, 우리 측은 이를 일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중국과 한국은 좋은 이웃으로 '침범'이라는 용어는 조심하게 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국방부는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면서 "한국 조종사들은 러시아 폭격기와 교신을 하지 않았다"며 "한국 군이 우리 폭격기에 대해 비전문가적인(unprofessional)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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