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정다연 기자)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가 이번엔 해외 원정 도박 의혹에 휩싸여 경찰이 9일 내사를 진행 중이다.
8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 전 대표가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전날 경찰청으로부터 받아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사건이 내사과정에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날 일요신문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양 전 대표가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13억 원 상당의 무등록 외국환 거래, 일명 '환치기'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지난 7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돈이 해외 원정도박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환치기는 외국환거래법상 명시된 신고 규정을 피해 국내 자금을 해외로 밀반출할 수 있어 돈세탁이나 해외 원정 도박 자금 현지 조달 등에 악용되고 있다. 환치기가 적발되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된다.
지난 4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그동안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고, 양 전 대표의 환치기 혐의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자금흐름이 최근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연예전문 보도 매체 디스패치는 양 전 대표가 라스베가스 M호텔 카지노 VIP룸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미국에서 달러를 빌려 고액 바카라를 즐겼다. 돈을 따면 다시 돌려주고, 잃으면 다시 한국에서 갚는 방식이다.
익명의 제보자는 디스패치에 "도박 자금을 들고 갈 필요가 없다. 현지에서 달러를 빌리고 한국에서 원화로 갚으면 된다"며 "양현석은 주로 '손거래'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양현석 측근이 환치기상에 돈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에 JTBC '뉴스룸'은 양 전 대표가 M호텔 카지노 VIP룸을 드나든 횟수는 확인된 것만 11번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이곳에서 판돈으로 10억원 넘게 쓰고 6억원가량 잃은 것으로 파악 중이다. YG 소속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 역시 이 호텔 VIP룸을 4번 방문했으며 20억 원을 판돈으로 썼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승리의 카지노 출입 기록과 도박 횟수, 금액, 승패 기록까지 확보한 상태다. 또한 경찰은 해당 사건을 내사 단계에서 공식 수사로 전환해 조만간 두 사람을 소환할 계획이다.
앞서 양 전 대표는 2014년 9월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태국인 재력가 밥과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 등 외국 부호들에게 성접대를 하고, 10월에는 조 로우를 위한 유럽 원정 성매매를 주선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논란이 처음 불거지자 양 전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지만, 이후 경찰과의 유착 관계 등 추가적인 의혹이 불거지자 YG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6월 26일 양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9시간가량 조사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그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또한 최근 국세청이 YG와 양현석의 탈세 혐의에 대한 정황을 포착해 이에 따른 탈세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