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배신' DLS·DLF 88% 손실났다…원금 대부분 잃을수도
은행의 '배신' DLS·DLF 88% 손실났다…원금 대부분 잃을수도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9.08.19 17: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내외뉴스=내미림 기자) 은행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파생상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1조원 어치나 판 금융상품이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섰다.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경우 원금의 절반 이상의 손실이 예상되는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개인투자자 3600여명이 7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합동검사에 착수하고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 분쟁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투자금 중 독일 10년물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1266억원은 예상 손실률이 95.1%에 달한다.
 
19일 금감원이 발표한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 및 대응방향'을 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파생결합펀드(DLF), 파생결합증권(DLS) 판매액은 모두 8224억 원이다.
 
우리은행이 401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은행 3876억 원, 국민은행 262억 원, 유안타증권 50억 원, 미래에셋대우증권 13억 원 등이다.
 
전체 판매액의 99.1%가 은행에서 판매된 사모 DLF였고, 나머지는 증권회사 판매된 사모 DLS였다. 개인투자자 3654명이 투자한 금액은 7326억 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89.1%였으며, 법인의 경우 188곳이 898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영국과 미국의 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모두 6958억 원 가량 판매됐고, 85.8%는 손실구간에 진입했다는 것이 금감원 쪽 설명이다. 상품의 만기는 올해와 2020년, 2022년으로 각각 다른데, 이 때까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예상손실금액은 3354억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예상손실률은 56.2%다.
 
또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된 상품은 1266억 원 정도 판매됐으며, 지난 7일 기준 모든 판매액이 이미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이자율이 오는 9~11월 만기까지 유지될 경우 평균 예상손실률은 95.1%(1204억 원)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은 금리가 만기까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연 3.5∼4.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다만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구간에 진입, 최악의 경우 원금을 모두 날린다.
 
판매잔액은 지난 7일 기준으로 8224억원이다. 개인투자자 3654명이 7326억원어치를, 법인 188곳이 89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로 보면 1인당 약 2억원꼴이다.
 
문제가 된 파생상품은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에 연동된 DLS에 투자하는 펀드와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된 DLS에 투자하는 펀드다. DLS는 금리 등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면 미리 정해둔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이 중 CMS 연계 상품은 조기상환 요건일 경우 매 3개월마다 영국과 미국 CMS 금리의 종가가 모두 최초가격의 95%(3개월), 85%(6개월), 75%(9개월) 이상이면 연 3.5%를 지급하는 구조다.
 
만기상환 요건의 경우 만기 때 두 금리의 종가가 모두 최초가격의 55%(12개월) 이상인 경우 연 3.5%를 지급하는 식이다. 그런데 만기 때 두 금리 가운데 하나라도 0%에 도달하게 되면 원금전액이 손실된다.
 
독일국채 금리에 연동된 펀드는 만기(6개월) 때 연 4%의 쿠폰을 지급하되, 손실조건에 해당하면 손실배수(250배)에 비례해 돈을 잃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만기일 금리가 -0.25% 이상인 경우 원금 전액과 연 4%의 쿠폰이 지급되고, 그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하락폭에 손실배수를 곱한 비율로 원금이 손실된다.
 
금감원은 "해당 파생결합상품의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을 점검하고,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은행 등 판매사와 발행사(증권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검사국이 연계해 이달 중 합동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