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최첨단 F-16 전투기 66대 판매 공식 승인...미·중 갈등 확대 전망
美, 대만에 최첨단 F-16 전투기 66대 판매 공식 승인...미·중 갈등 확대 전망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08.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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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 2026년 F-16V 66대 모두 인도 목표...전력증강 가속
美, 동아시아에서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 강화 노림수
中, 강력반발...대만에 군사적 압박 높이며 노골적 경고
▲ 미 행정부는 20일 대만 정부에 최신예 전투기 F-16V Block70 기종 66대를 판매하기로 승인했다. (사진=록히드마틴)
▲ 미 행정부는 20일 대만 정부에 최신예 전투기 F-16V Block70 기종 66대를 판매하기로 공식 승인했다. (사진=록히드마틴)

(내외뉴스=모지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대만에 최신형 F-16 전투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하면서 무역전쟁과 홍콩 사태로 첨예한 미중갈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총 80억달러(약9조6천억원) 상당의 66대의 F-16V 전투기와 75대의 제너럴일렉트릭사 제작 엔진을 대만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DSCA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판매는 미국의 경제ㆍ안보와 대만의 방어력 유지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은 현지시각 20일 국무부의 승인을 받고 이를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만에 판매될 F-16 전투기는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최신형 F-16V 블록(Block) 70 기종으로 알려졌다. 최첨단 사격 통제 레이다가 장착돼 있어 원거리에서의 정확한 사격이 가능하다.

대만은 66대의 F-16V를 사들여 전술전투기 연대를 8개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97년 대만군 조직개편 이후 2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전력 확충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21일 국방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은 2027년까지 F-16V 66대를 모두 인도할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대만 측은 인도 완료 시점을 2026년으로 1년 앞당기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신규 구매 F-16V의 첫 인도 시점은 빨라도 2023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태평양 구상을 통해 동아시아에서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미국은 지난달에도 에이브럼스 전차의 대만형인 M1A2T 전차와 스팅어 미사일 등 22억달러(약2조6000억원) 어치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었다.

미국은 1992년 조지 HW 부시 행정부 시절 150대의 구형 F-16 전투기를 판매를 끝으로 중국과의 갈등을 우려해 대만에 신형 전투기 판매를 중단했었다. 버락 오마바 행정부도 2011년 당시 대만의 신형 전투기 판매요청을 거절했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 정부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최신형 F-16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미국이 두 달 동안 총 10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의 반발은 시간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무역전쟁과 홍콩시위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중관계가 이번 대량 무기 판매문제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울러 중국은 향후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 역시 더욱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은 21일 인터넷판에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차이잉원 당국에는 ‘선물’이 되겠지만 대만 사람들에게는 ‘재난’이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중국의 대만 압박에 맞서 미국 역시 대만해협에 수시로 군함을 통과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면서 이미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 수위는 크게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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