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삼성 관세 안내 불공평…애플 도울 것”
트럼프 “삼성 관세 안내 불공평…애플 도울 것”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08.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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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관세 없다" 걸고넘어진 팀 쿡 CEO
中 생산 애플 제품 관세 면제 조치 단행 주목
트럼프의 자승자박 결정에 대한 ‘물 타기?’
▲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고용정책자문위원회에서 처음 만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고용정책자문위원회에서 처음 만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관세를 내지 않는데 경쟁자인 애플만 내야한다면 불공평하다며 애플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사흘 전에 이어 두 번째로 삼성을 언급하며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 단체 암베츠 행사 연설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애플의 팀 쿡 CEO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에게 전화한다면서 “지금 문제는 그의 경쟁자, 좋은 경쟁자인 삼성이 관세를 내지 않고 쿡은 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 문제와 관련해 단기간 팀 쿡 CEO를 도와야 한다. 애플은 위대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한국에 있다. 삼성이 관세를 맞지 않고 애플은 맞는다는 건 불공평하다. 그렇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쿡은 내게 전화를 하고 이는 그가 좋은 경영자인 이유”라며 “다른 사람들은 내게 전화하지 않고 아주 비싼 컨설턴트를 고용하는데 쿡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한다.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전인 18일에도 16일 있었던 쿡 CEO와의 만찬에 대해 설명하면서 삼성과 경쟁하는 애플에 대한 지원방안 모색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쿡이 주장한 것들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가 아주 강력한 주장을 했다고 보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새 애플 지원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조만간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완화해주는 조치 등으로 애플 지원 사격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애플의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은 9월부터 10% 관세 부과 대상이고 아이폰도 애초의 9월 부과 계획에서 연기는 됐지만 12월 15일 이후 관세대상이 된다.

애플은 관세 폭탄 전에도 같은 삼성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아 여기에 추가 관세를 물게 되면 삼성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휴대전화 물량 대부분을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어 미국의 대 중국 관세 대상이 아니다.

트럼프가 어떻게 애플을 도울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다. 애플이 중국서 생산하는 제품과 동종제품에 관세를 면제하거나 완화해 줄지, 아니면 삼성제품에 수입 문턱을 높이는 식으로 애플을 우회 지원할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삼성 관련 발언에 대해서 비판적 목소리도 높다. 결국 트럼프의 결정이 애플이 처한 어려움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자승자박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럼프가 애플 지원을 위해 삼성을 두 차례나 언급한 것이 결국 트럼프 자신이 부과한 대 중국 관세 때문에 미국기업이 어려워지게 된 사실을 물타기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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