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광객 급감에 日 지자체 ‘비명’
韓 관광객 급감에 日 지자체 ‘비명’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08.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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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방경제 침체...‘사활의 문제’로 인식
日 정부 “적극적 교류해야” 日 언론 “감소추세 심화될 것으로 전망”
자구책 마련에 나선 日 지자체...역사인식 차이로 근본해결 어려워
▲ 한일갈등 이후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텅 빈 대마도행 여객선 (사진=연합뉴스)
▲ 한일갈등 이후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텅 빈 대마도행 여객선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한일 경제 갈등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급감하면서 현지 일본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도 한국과의 교류를 강조하거나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 수가 1년 전보다 7.6% 감소했다는 일본 관광청의 발표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은 최근 한일관계 악화가 원인이며 이런 추세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22일 나왔다.

보수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부산과 규슈를 잇는 쾌속선 이용객이 감소했고 대한항공이 한국과 일본을 잇는 6개 노선의 운항을 휴업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하고서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규슈나 홋카이도 관광업 관계자들의 비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규슈를 잇는 고속선 운항 기업 ‘JR고속선’에 따르면 일본 연휴인 오봉(8월 중순) 기간 중 고속선을 이용한 관광객은 전년 대비 70% 급락해 833명에 불과했다. 현지 관계자는 한일갈등으로 “한국인의 신규예약이 들어오기 어렵게 됐다. 조속히 한일 관계가 좋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인 관광객 감소가 일본정부가 내걸고 있는 ‘2020년 방일 관광객 4000만명’이라는 목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관광객 증감 문제가 지방의 ‘사활’ 문제라면서 “지방 관광지에서 한국인 감소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가 크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통상 손님의 4분의 1 정도가 한국인이었지만 최근 두 달 사이에 한국인 손님이 80% 정도 감소한 오사카의 한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을 사례로 소개하고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수는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오이타현 여관호텔생활위생업동업조합의 한 간부는 “8∼9월 한국인 여행객의 예약 수가 봄 무렵과 비교해 5∼6할 정도 줄어든 호텔도 있다. 이대로 계속되면 생사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일갈등 이후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한산해진 후쿠오카 백화점 (사진=연합뉴스)
▲ 한일갈등 이후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한산해진 후쿠오카 백화점 (사진=연합뉴스)

나루세 미치노리 일본총합연구소 부주임연구원은 "7월분은 일한 관계의 악화가 확대하기 전에 예약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8월 이후 한국으로부터의 방문객 수 감소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사히신문에 의견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일본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규칙을 따르고 있다”며 “한국이 냉정하게 반응했으면 좋겠다. 불매운동 등으로 확대해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도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교류사업 취소 및 불매운동 등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히려 이런 때 국민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의 발언은 정부의 행정 조치와 민간 교류를 분리하는 전략으로 자국 관광 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직격탄을 맞은 일본 지자체는 한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NHK 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지난 19일 홋카이도 현 직원들이 한글로 '홋카이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공항에서 입국자를 맞이했으며 지역 특산품인 멜론 젤리 등이 든 선물 꾸러미를 나눠줬다.

아사히카와 공항에서도 한국에서 온 여행객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가 열렸으며, 지난달 26일 홋카이도 구시로 시에서는 한글로 환영의 글을 쓴 현수막을 들고 전세기를 타고 온 한국인 여행객을 맞이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한일갈등이 양국의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만큼 일본 보이콧 운동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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