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찰, 조슈아 웡 체포… 中 무장경찰은 시위 진압 훈련
홍콩경찰, 조슈아 웡 체포… 中 무장경찰은 시위 진압 훈련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08.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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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내일 대규모 시위 앞두고 길거리서 미니밴 강제로 태워
中 국방부 “홍콩치안 수호할것” 물대포 쏘며 시위대 제압 연습
민간인권전선 “예정대로 강행” 충돌 가능성 높아져 긴장감 고조
▲ 지난 29일 홍콩 접경도시 선전에 집결해 있는 중국 무장경찰들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시위진압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캡처)
▲ 지난 29일 홍콩 접경도시 선전에 집결해 있는 중국 무장경찰들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시위진압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캡처)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오는 31일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인근 선전(深)에 집결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경찰이 물대포를 이용한 폭동 진압 훈련에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날 집회와 행진을 원천 봉쇄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중국의 무력 개입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홍콩의 안정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송환법 반대 진영에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 등이 경찰에 전격 체포돼 홍콩 정부의 강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데모시스토당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조슈아 웡 비서장이 오늘 아침 7시 30분 무렵 체포됐다”며 “그는 밝은 시간대에 길거리에서 미니밴에 강제로 밀어 넣어졌으며, 우리 변호사가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송환법 완전철폐와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퇴진 등을 요구해 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홍콩 인근 광둥(廣東)성 선전에 집결한 중국 무장경찰들은 29일 선전만 스포츠센터에서 홍콩 폭력 시위에 대비한 사전 진압 훈련을 벌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오른 동영상에는 수백 명의 무장경찰이 시위대 역할을 한 경찰들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영상에는 진압 방패 등을 갖춘 경찰이 긴 쇠파이프 등으로 찌르고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맞서 물대포를 쏘며 공격해 제압하는 훈련 내용이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경찰들은 몇 초 만에 상황을 통제했고, 폭도들은 퇴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트럭들이 퇴각하는 시위대를 에워싸 체포하면서 시위는 종료됐다. 한 소식통은 글로벌타임스에 “홍콩에서의 폭동 발생에 대비한 훈련”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이 같은 무력 개입 위협 속에 31일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인 민간인권전선 측은 홍콩 경찰의 집회 및 행진 불허 결정에 반발하면서 예정대로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시위가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지미 샴(천쯔제·岑子杰)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경찰의 시위 금지 조치는 홍콩 정부가 시민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캐리 람 정부는 홍콩을 심연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선 측은 중국 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간선제 결정 5주년을 기념해 이날 열리는 홍콩섬 차터가든 집회 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건물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었다.

송환법 반대 진영은 또 9월 1일과 2일 홍콩 국제공항이 있는 란터우섬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로 몰려가 공항 출입로를 봉쇄하는 ‘주말 휴가’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31일 대규모 시위와 ‘항공대란’ 우려가 있는 공항 출입로 봉쇄 시위, 오는 2일 총파업과 대학 동맹 휴학 등이 줄줄이 예정되면서 이번 주말이 홍콩 시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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