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 욱일기 응원 허용...파장
도쿄올림픽 조직위, 욱일기 응원 허용...파장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09.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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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북부의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라크와의 2014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 축구 팬들이 욱일기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 도쿄 북부의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라크와의 2014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 축구 팬들이 욱일기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을 아무 제재 없이 허용하겠다고 밝혀 큰 파장이 예상된다.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막을 이유가 없다"며 "욱일기 자체는 어떤 정치적 의미를 담지 않고 있다. 그래서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쿄 조직위가 욱일기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관중이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대규모 응원을 펼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이는 욱일기가 침략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침이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대한체육회는 지난 8월 22일 도쿄에서 도쿄조직위 관계자와 만나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욱일기가 한국인에게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인식되고 있다. 경기장에서 욱일기 응원이 있을 경우 한국 관중과 일본 관중이 충돌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며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금지를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 도쿄 조직위는 확답을 피해왔다.

이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8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0 도쿄 하계올림픽대회 및 하계패럴림픽대회에서의 욱일기 경기장 내 반입금지 조치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문체위는 결의안에서 "유사 사례인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가 제국주의 상징으로 지목돼 국제 체육경기 등 모든 공식행사에 사용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욱일기는 그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며 "욱일기는 여전히 국제 경기대회의 경기장 내에 반입돼 응원 도구로 사용됨으로써 과거 제국주의 침략 대상이었던 국가들로 하여금 부정적 역사의 기억을 자극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대한체육회와 국회 결의안의 요구를 모두 묵살한 채 욱일기 응원과 욱일기 유니폼 제작 등을 제재 없이 허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우리 정부가 어떻게 나설지 그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도쿄조직위는 또 후쿠시마산 식자재에 대해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관의 검증을 거쳐 방사능 안전에 이상이 없다며 도쿄올림픽 선수촌 메뉴에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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