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합천 250살 천연기념물 나무도 쓰러져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초강력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합천 해인사에 있는 약 250년 된 천연기념물 나무가 쓰러지는 등 문화재에 여러 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7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국가지정문화재 9건, 등록문화재 1건, 시도지정문화재 11건 등 문화재 피해 사례 21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태풍 링링의 강풍으로 신라 문장가 최치원 관련 전설이 전해지는 나무의 후계목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541호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가 쓰러졌다. 수령이 약 250살로 추정되는 나무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주변 담장도 일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천연기념물인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제303호)와 진도 관매도 후박나무(제212호)는 가지가 부러졌고, 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제513호)은 돌로 쌓은 석축이 일부 무너지고 돌이 떨어졌다.
사적 제339호 전북 전주 경기전에서는 어진박물관 주변 기와가 무너지고 팽나무 한 그루가 쓰러졌고, 사적 제5호 충남 부여 부소산성에서도 나무 10그루가 부러졌다. 사적 제118호 진주성에서는 성곽 일부가 파손됐다.
또 명승 제34호인 전남 완도 보길도 윤선도 원림은 기와와 돌담, 보물 제1307호인 고흥 능가사 대웅전은 벽체, 등록문화재 제542호인 경기 김포의 구 김포성당은 종탑 외부 동판이 각각 부서졌다.
문화재청은 피해 문화재에 긴급 보수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다른 문화재에도 피해가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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