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한병호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 장관의 취임과 동시에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 장관 동생 전처 조 모씨와 사모펀드 투자처인 웰스씨앤티 최모씨 주거지를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0일 오전 부산에 있는 조씨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조 장관 동생의 전처 조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조씨는 웅동학원 소송 과정에서 위장이혼하고 채권양도계약서를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조 장관 부부가 주택 3채를 실소유하면서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보유자 논란을 피하기 위해 조씨의 명의로 해운대 우성빌라를 포함해 2채를 넘긴 의혹을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19일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조씨는 업무차 해외로 출국하려다 김해공항에서 출국금지 사실이 확인돼 제지당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 가족이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에서 지분을 확보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기업 웰스씨앤티의 최태식 대표 자택 역시 이날 오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전날 코링크 이상훈 대표와 최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검찰은 참고인 소환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를 설립할 때 자금을 댄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 대표를 소환했다.
코링크PE는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 모씨(36)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다.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PE는 첫 사모펀드로 '레드코어밸류업1호'를 만들고, 4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7년 1월에는 익성 3대 주주에 오른 뒤 이 회사 상장을 추진한다.
업계에선 상장을 추진하던 익성이 사모펀드를 통해 회계 문제 등을 정리하려 했고, 이를 위해 코링크PE를 세웠다는 후문이다.
검찰은 익성 경영진을 상대로 코링크PE와의 관계, 자금 흐름, 조 장관 5촌 조카와의 관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5촌 조카 조씨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한 점을 이용하거나 조 장관 가족의 코링크PE 관여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씨와 함께 해외로 출국했다가 귀국한 익성 이모 부사장과 코링크PE 전 이사 김 모씨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씨는 아직 귀국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