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석정순 기자) 강한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한반도가 아닌 일본 도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3시 현재 하기비스는 괌 북쪽 약 340㎞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91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에 이른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430㎞에 달한다.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태풍은 29∼30도의 고수온 해역을 상하층 간 바람 차이가 없는 조건으로 지나며 이례적으로 빨리 발달했다.
태풍은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에 따라 '약'(초속 17∼25m), '중'(초속 25∼33m), '강'(초속 33∼44m), '매우 강'(초속 44m 이상)으로 분류된다.
하기비스는 발생한 지 하루 만인 전날 '매우 강' 강도의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에 기상청은 하기비스가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하고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북서진하다가 토요일인 12일 새벽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경로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을 보면 10일 오전 3시쯤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천170㎞ 바다에 있을 때 초속 53m, 11일 오전 3시께 오키나와 동쪽 약 800㎞ 바다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초속 51m일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12일 오전 3시쯤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690㎞ 해상에 있을 때는 초속 47m이던 태풍은 일요일인 13일 오전 3시쯤 도쿄 서남서쪽 약 190㎞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도쿄 부근에 상륙할 무렵에는 현재보다는 약하지만 '강'(초속 33∼44m) 등급의 태풍을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먼바다 등은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인근 바다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 수 있다"고 말했다.
태풍이 한국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해상이나 육상에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한국이 태풍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한 해 동안 한반도를 가장 많이 찾아왔던 태풍은 기상 관측 이래 1959년 7개가 최대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현재까지 '링링' '타파' '미탁'까지 7개인데, 만약 하기비스도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게 된다면, 영향을 준 태풍이 총 8개가 되면서 60년 만에 그 기록이 깨진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빠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