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발 빼는 미국..."동맹 쿠르드족 배신" 논란
시리아서 발 빼는 미국..."동맹 쿠르드족 배신" 논란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10.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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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가 쿠르드족을 겨냥해 북부 시리아를 공격한 가운데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은 추가로 철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 터키가 쿠르드족을 겨냥해 북부 시리아를 공격한 가운데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은 추가로 철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터키가 쿠르드족을 겨냥해 공격한 북부 시리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000명의 미군을 다른 지역으로 철수시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IS 격퇴를 위해 1만 명 이상 전사한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부 시리아에서 1000명의 미군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 탈 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에서 50명의 병력에 이은 세 번째 철수로, 북부 시리아의 아인 이사에 있던 소규모 미군 부대가 이날 전초기지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그래서 나는 국가안보팀과 논의를 한 뒤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그가 시리아 북부에서 철군을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가 당초 계획보다 더 남쪽, 또 서쪽으로 공격할 의향을 갖고 있고,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시리아 정부, 러시아와 협의해 터키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미군은 서로 대치하고 있는 2개 군대 사이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CBS 사회자가 터키의 쿠르드에 대한 일부 조치를 전쟁범죄로 묘사하자 "그런 것 같다"고 동조한 뒤 "터키에 의해 초래된 매우 끔찍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터키 국경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전투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매우 현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은 시리아 주둔 미군 1000명중 대다수가 북부에 주둔해 이들이 철수할 경우 사실상 모든 미군이 전장에서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철수하는 미군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필요성을 꾸준히 거론한 가운데 일부 또는 전부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시리아 전체가 아닌 북부 시리아에서의 철수라고 일단 언급했지만 철수 미군의 배치 지역은 말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관리들을 인용한 언론 보도도 관측이 엇갈린다.

한 관리는 WP에 미군 1천명이 모두 귀국할지 분명치 않다면서 일부는 더 안전한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고, 또다른 관리는 미군이 새로운 기지를 건설할 가능성이 낮아 사실상 1000명 모두 본국으로 돌아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며칠 간 부대를 어떤 순서로, 어디에 배치할지 평가를 거칠 것이라면서 일부는 아라크나 요르단으로, 다른 일부는 미국으로 돌아가거나 유럽에 배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철수 완료 시기로는 NYT가 10월말이라고 예상했고, CNN은 며칠에서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봤다.

북부 시리아에서 미군 병력 철수는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미국을 도운 쿠르드를 배신하는 처사이자 IS의 재건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비판론도 커지고 있다.

CBS는 "미군의 이동은 터키 정부에 선물이지만 수년간 미군과 함께 싸운 쿠르드에게는 냉혹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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