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할인공세 앞에 꺾이나”
일본 불매운동 “할인공세 앞에 꺾이나”
  • 정향열 기자
  • 승인 2019.11.0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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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판매실적 반등조짐, 10월 국내 판매 2배 증가
혼다 등 일본차, 할인혜택에 판매 V자 반등
전월대비 혼다 5배, 닛산·인피니티 3배 '껑충'

(내외방송=정향열 기자)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맞선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부진하던 일본차 판매실적이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계 브랜드들이 판매량 회복을 위해 일제히 할인공세를 펼친 데다 불매운동 역시 4개월여를 넘기면서 반일 기세가 다소 꺾인 분위기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계 브랜드(도요타ㆍ렉서스ㆍ혼다ㆍ닛산ㆍ인피니티)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977대를 기록했다. 일본차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7월(2674대), 8월(1398대), 9월(1103대)로 매달 급격하게 줄어들던 판매량이 처음으로 전달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판매는 전달과 비교해 무려 80% 가까이 뛰었다.

일본계 브랜드 대부분이 지난 9월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혼다다. 혼다는 지난달 국내에서 806대를 팔아치우며 전달(166대)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한 성적을 보였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판매량 역시 각각 202%, 250% 씩 뛰었다. 다만 렉서스는 9월 469대에서 지난달 456대로 판매가 소폭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 전환의 배경에는 일본계 브랜드의 '눈물의 폭탄세일'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매운동 시작 이후 판매량 감소에 시름하던 일본차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을 단행한 바 있다. 차량 구매시 수백만원의 주유권 지급은 물론 파격적인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혼다의 경우 지난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에 1500만원 할인을 적용했다. 도요타 역시 프리우스, 라브4 등 주요 차종에 대해 적게는 80만원에서 많게는 250만원에 달하는 할인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공격적인 할인전략이 4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둔화되기 시작한 일본차 불매운동의 불씨를 빠르게 식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판매 3만대' 붕괴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였던 일본 브랜드들은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2013년 이후 첫 역성장은 불가피하지만 감소폭은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초반부터 불매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차들이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결과 예상보다 빠르게 불매운동 여파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일본계 브랜드의 할인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단 인피니티가 전날 QX30, QX60 등 주요 차종을 1000만 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는 11월 특별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21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지난 9월에 올 들어 처음으로 월간 등록 대수가 지난해 대비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 1~10월 누적 등록 대수는 18만91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벤츠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8025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2위인 BMW(18.7%)의 2배에 가까운 36.3%를 기록했다. 벤츠는 10월 베스트셀링카 10위권에 E300(773대), E220d(729대), C200(661대) 등 6개 차종을 올렸다. 뒤를 이어 BMW 4122대, 아우디 2210대, 지프 1361대, 볼보 940대, 미니 852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독일계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51.9%에서 지난달 68.3%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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