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6411번 버스’ 되새기며…이자스민 전 의원 정의당 입당
‘노회찬의 6411번 버스’ 되새기며…이자스민 전 의원 정의당 입당
  • 모지환
  • 승인 2019.11.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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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사진 가운데)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정의당에 입당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저는 정의당과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굉장히 많은 걱정을 했고, 험난한 곳에 들어와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런 걱정 많았다. 지금도 두근거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고 노회찬 전 의원이 6411번 버스는 구로, 대림, 영등포를 지나 강남으로 간다고 얘기했다. 구로, 대림, 영등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주민들에게 정의당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정당’일 수 있다”며 “하지만 정의당은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행동하고, 깨 있고 열려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회를 떠났던 2016년과 지금을 비교할 때 이주민에 대한 혐오 발언이 더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임기 끝날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때처럼 (지금도) 좋은 댓글은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각오는 분명했다. 이 전 의원은 “이주민은 경험, 문화, 언어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약자다. 그러나 아직도 6411번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의 보편적 권리에 대해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 제 주위에서 조용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목소리를 내서 함께 응원하고 행동해주면 좋겠다. 그래야 기울어진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했다.

▲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을 탈당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의원은 “입당하고 가장 크게 어려운 점은 당 자체보다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던 거 같다. 다른 의원이 법을 내게 되면 많은 관심을 받지 않은데 제가 하는 모든 일은 현미경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에서 저를 영입한 것을 보고 우리 사회 곳곳의 약자들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자유한국당으로 변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굉장히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저는 모든 것을 놓았다. 다시 활동하게 되면 아무래도 저와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이자스민 전 의원에게 정의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이자스민 전 의원에게 정의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향후 지역구 출마 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 전 의원은 “오늘 입당을 하면서 이주민 인권특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 저는 지금은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에선 공천은 당원들의 결정이라고 알고 있다. 저는 지금 맡은 일을 계속 충실히 해나가는 과정에서 정의당원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 같다”고 했다.

심상정 대표도 이날 입당식에서 “(19대 국회 때) 이 전 의원을 만날 때마다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 농담 반으로 얘기했지만, 한편으로 부채감을 가졌다. 진보정당이 더 단단하고 강했다면, 처음부터 같이 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아픈 곳을 바라보면서 두 손 꼭 잡고 나아가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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