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모지환 기자) 홍콩 경찰이 29일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홍콩이공대 봉쇄를 해제함으로써 13일째 이어져 온 이공대 시위 사태가 마침내 마무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경찰은 지난 17일 밤부터 이어져 온 이공대 봉쇄를 해제하고 이공대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 13일부터 이공대로 집결해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으나, 지난 17일 밤부터 경찰이 이공대를 원천 봉쇄한 후에는 1천여 명의 시위대가 학교를 탈출하려다가 체포되거나 경찰에 투항했다.
경찰은 학교 측의 허락을 받고 전날부터 오늘 오전까지 폭발물 처리반, 정찰팀, 협상팀 등으로 이뤄진 경찰과 소방대, 의료진,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등을 투입해 이공대 내로 들어가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이공대 내 잔류 시위자를 찾지 못했다.
수색이 이뤄진 이공대 내에는 시위대가 만든 화염병과 교내 실험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화학물질, 부패한 음식, 쓰레기 등이 곳곳에 남아있었으며, 시위대가 곳곳에 지른 불로 인해 상당수 건물이 훼손됐다.
경찰은 이틀에 걸친 수색에서 화염병 4081개, 대형 투석기 12대, 활 12개, 화살 200대, 석궁 12개, 가스통 1239개, 못 4상자 등과 화염병 재료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휘발유 등을 발견했다.
또한, 36℃에서 불이 붙을 수 있는 위험한 인화성 물질과 화학물질 588병, 부식성 액체 20ℓ, 유독 물질 80ℓ, 인화성 액체 550ℓ 등도 발견했다. 경찰은 위험한 인화성 물질 등은 폭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즉시 처리했으며, 나머지 물건은 추후 시위대 기소 등에서 증거로 활용하기로 했다.
홍콩 경찰은 "이공대 내의 모든 위험 물품을 제거했으며, 이제 이공대 관리를 학교 측에 맡길 것"이라며 "봉쇄를 해제해 인근 도로를 개방할 것이며, 다시 이공대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내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