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무릎 꿇린 날, '1212사태' 자축연 벌려
전두환 무릎 꿇린 날, '1212사태' 자축연 벌려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9.12.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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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쿠데타 공모세력인 최세창·정호용 등 참석, 전두환을 ‘각하’라 부르며 오찬 즐겨
임한솔 “전두환, 추징금 1020억 원 등 납부하지 않은 채 황제골프와 코스요리 오찬”
전 씨 측 “1979년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었다” 반박
▲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 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12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정의당)
▲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 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12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정의당)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가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된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이 나타났지만, 전 씨는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의 골프 라운딩 모습을 촬영해 언론에 공개한 바 있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전두환은 정호용, 최세창 등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강남 압구정에 있는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겼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한 사람당 20만 원 상당의 고급 코스 요리를 즐기고 와인 잔을 부딪치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옆에서 지켜보고 왔다”며 “군사 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사형을 선고 받은 전두환 본인과 당시 쿠데타를 함께 공모했던 최세창, 정호용 등이 자숙하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란 데 12·12 당일인 오늘 기념 오찬을 즐기는 충격적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임 부대표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모두 전 씨를 ‘각하’라고 불렀다.

임 부대표는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납과 용인을 즉각 중단하고, 전두환이 광주 학살의 책임과 5공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단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전두환은 추징금 1020억 원을 납부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고 이에 더해 세금 31억 원과 서대문구에 내야 할 지방세 약 10억 원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골프장에서 황제 골프를 즐기고 고급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즉각 전두환을 구속하고 고액 상습 세금체납자에 대해 최대 30일 동안 유치장에 갇힐 수 있는 감치 명령을 내려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이날 오찬 자리는 전 씨와 전 씨의 부인 이순자 씨 등 남성 5명과 여성 5명이 참석한 부부동반 모임으로 추정된다.

전씨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 임 부대표는 “그곳이 2층이어서 수행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시라고 권유했는데도 계단으로 내려갔다”며 “거동이나 기력에 있어서 골프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아주 건강하고 기력이 넘쳤다. 거뜬히 걸어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씨 측은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전 전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몇몇 친지들의 동부인 오찬은 1979년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었다”고 반박했다.

전 씨 측은 “오래전부터 친목을 이어온 분들이 1년에 2~3번 전 전 대통령 내외를 식사에 초대하는 모임”이라며 “날짜가 12월12일로 잡힌 것은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의 사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일 뿐이다. 식사 비용은 초청한 분들이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 씨 측은 전 씨가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주장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오는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자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씨 측은 “기억 장치에 이미 저장된 정보는 기억해내지만, 정보의 저장 단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까운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며 “바둑을 두면 정상적으로 대국을 할 수 있지만, 바둑판을 떠나면 방금 바둑을 두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씨 측은 아울러 추징금 환수 논란과 관련해서도 “추징금을 안 내는 것이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며 “이 여사는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금융자산을 연금보험에 넣어 생활비에 충당하고 있다. 가끔 나가는 골프 모임에 쓰이는 비용은 생활비의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 신군부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 40주년인 12일 5.18 관련 단체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한 동상 조형물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군부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 40주년인 12일 5.18 관련 단체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한 동상 조형물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같은 날 광화문 광장에는 무릎 꿇은 군복 차림의 전두환 동상이 등장했다.

12·12 군사 반란 40년을 맞아 5·18 관련 단체들이 공개한 전 씨의 조형물이었다. 시민단체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 씨가 군사독재에 항거한 시민을 무참히 희생시켰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군부 독재를 함께 이끈 노태우 씨의 장남 재헌 씨는 지난 8월에 이어 최근에도 광주를 찾아 용서를 구했으나, 전 씨는 요지부동이다.

이에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는 전 씨가 구속돼 진심 어린 반성을 할 때까지 광화문에 설치한 조형물 공개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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