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결승골' 일본 꺾고 동아시안컵 3연패
'황인범 결승골' 일본 꺾고 동아시안컵 3연패
  • 박성호 기자
  • 승인 2019.12.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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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실점 3연승' 개최국 첫 우승
벤투 감독, 국대 사령탑 취임 후 국제대회 첫 우승
황인범 MVP...김민재 '철옹성' 수비로 우승 견인
▲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
▲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

(내외방송=박성호 기자) 대한민국이 황인범의 시원한 결승골로 ‘숙적’ 일본을 꺾고 동아시안컵 3연패의 기쁨을 누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동아시아축구연맹 E-1챔피언십 최종 3차전에서 전반 28분 터진 ‘중원의 조율사’ 황인범의 결승골(밴쿠버)을 끝까지 잘 지켜내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황인범은 이날 결승골을 포함해 대회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경기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에서 실점 없이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획득, 이날 한국에 져 2승1패로 승점 6점에 머문 일본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중국이 1승2패(승점3)로 3위에 올랐고 홍콩은 ‘무득점 3연패’로 꼴찌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로 벤투호는 의미 있는 기록들을 한꺼번에 세웠다.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이뤘고, ‘무실점 3연승’으로 개최국의 대회 첫 우승 쾌거를 거뒀다. 대회 통산 우승은 5번째(2003, 2008, 2015, 2017, 2019년)였다.

벤투 감독으로서도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맛봤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은 최근 A매치 2연승을 포함, 42승23무14패로 여전히 앞서갔다.

이날 경기는 벤투호가 맞이한 첫 한일전이었다.

벤투 감독은 4-1-4-1 전술로 패스와 중원 압박이 좋은 일본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중원을 생략하고 과감하게 최전방 뒷공간으로 빠른 패스를 집어넣는 직선적인 축구를 펼쳤다.

▲ 18일 벌어진 2019 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황인범이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연합)
▲ 18일 벌어진 2019 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황인범이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연합)

황인범은 전반 28분 김진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페널티아크 지역 왼쪽 부근에서 상대 수비 사이로 강력한 왼발 터닝슛을 날려 ‘숙적’ 일본의 그물망에 시원하게 꽂아넣었다.

황인범은 홍콩과의 1차전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골을 뽑아낸 데 이어 두 번째 득점에서는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황인범의 이 골은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로만 득점을 올린 한국에게는 대회 첫 필드골이었다.

이날 수비에서는 황인범과 1996년 동갑내기인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철옹성 수비가 빛났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통곡의 벽’ ‘중국킬러’ ‘골 넣는 수비수’ 등의 여러 별명을 얻었다. 일본전에서는 팬들로부터 ‘불매’와 ‘스테로이드’를 합성한 ‘불매로이드’라는 찬사까지 얻었다.

김민재는 중국과 2차전에서 결승 헤딩골로 중국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날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대를 때리는 위력적인 제공권을 선보였고, 일본이 골문을 향하는 길목마다 기다린 듯이 지키며 발과 머리로 철통방어를 일궜다.

이날 일본전에서 벤투 감독은 이정협(부산)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앞세우고 좌우 날개에는 발이 빠른 나상호(FC도쿄)와 김인성(울산)을 배치했다.

그리고 황인범과 손준호(전북)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세종(서울)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각 나서며 중원을 담당했다.

좌우 풀백은 김진수(전북)와 김태환(울산), 중앙 수비는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가 각각 맡아 일본의 공격진을 막았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벤투 감독은 후반 28분 김인성을 빼고 문선민(전북)을, 후반 45분에는 이정협 대신 수비수 권경원(전북)을 각각 투입했다.

앞서 벌어진 중국과 홍콩의 경기에서는 중국이 전반 8분 지샹의 헤딩 결승 골과 후반 26분 장시저의 추가 골로 2-0의 승리를 거두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각각 일본과 한국에 모두 져 2패씩을 안고 최종전에서 맞붙은 중국과 홍콩은 대회 첫승이자 3위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전력에서 한 수 위인 중국은 결국 승리를 따내면서 소중한 ‘1승’을 거둬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홍콩은 이번 대회 들어 단 한 번도 골맛을 보지 못하는 ‘무득점 3연패’에 그치며 꼴찌로 대회를 끝냈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에는 경기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홍콩은 영국에서 중국에 반환된 뒤 일국양제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여파로 중국과의 관계가 험악해진 상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중국과 홍콩의 응원단이 충돌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경기장 안팎에 4개 중대를 배치했다. 대회 주최 측도 안전요원 690명을 투입하며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이날 경기에는 중국 응원단 20여명과 홍콩 응원단 100여명이 관중석에서 치열한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응원단 규모가 적고 관중석 간 거리가 떨어져 있어 별다른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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