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길러진 인물을 찾아라. 그래야 판세를 바꿀 수 있다.
바르게 길러진 인물을 찾아라. 그래야 판세를 바꿀 수 있다.
  • 배동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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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배동현
▲시인 배동현

(내외방송=배동현 칼럼니스트) 국가안보와 축구는 비슷한 점이 있다. 적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근자에 일본 신문들은 국제축구경기에서 한국이 졌을때는 한결같이 “한국은 한국다운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거나 “전체적으로 수비진의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평하곤 했다. 대체적으로 국내 축구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이었다. 전반 시작 10분, 그리고 후반 종료 전 10분간 우리 팀은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축구 해설자들도 반복해서 집중력을 강조한다. 특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우리가 뭔가를 지켜야 할 때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집중력인가. ‘어떤 목표에 대해 정신을 한데 모으는 힘’ 이면서 동시에 ‘방심’ 하지 않는 것이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기의 출생이력 조차 모르던 히틀러는 미술학교 입시에도 두 번이나 낙방하는 등 무척 자존심이 상한 쓰라린 과거를 가진 인물이다. 그는 폴란드를 침공하고 이어 벨기에, 네덜란드를 향해 진격함으로서 유럽을 세계대전의 전쟁위기로 몰아넣었다. 이때 영국 국왕은 위기해소의 방편으로 처칠을 수상으로 임명했다. 조각의 중대한 임무를 위임 맡은 처칠은 위기대응을 위한 조각에 착수했고 1940년 5월 13일 의회에서 연설했다. 그는 의회와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처칠 영도하에 출범하는 새 정부는 광범위하게 인재를 등용해기위해 모든 정당의 참여를 독려하였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그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승리했다. 그의 집중력은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피, 노고, 눈물, 그리고 땀밖에 드릴 것이 없다.”라는 유명한 말로 결의를 밝혔다.

이 연설에서 우리는 위기에 처한 국가를 이끄는 한 지도자의 단호한 위기대응능력을 엿볼 수 있다.

위기에 처한 민족을 살리는 한 지도자의 집중력을 우리는 이순신 장군에게서도 보게 된다. 율곡 선생의 ‘10만 양병설’을 코웃음 쳤던 조정이 일본의 침공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왜군은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30만 대군을 이끌고 부산항에 쳐들어왔다. 정예 병사로 편성된 선봉대가 이미 고니시 유키나가의 지휘를 받아 한국 땅을 밟았고, 한양을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국가의 패망이 백척간두에 섰다. 그러나 이순신장군은 이를 미리 예견하고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승리는 오히려 소인배의 모략으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백의종군’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그래도 조정에는 유성룡 같은 명장이 남아있어 처형만은 면했다는 일설도 있다.

그가 원균으로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았을 땐 왜군에게 대항할만한 병력은 이미 없었다. 따라서 조정은 백의종군하는 장군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우리의 힘이 약하니 일본을 상대해 크게 전투를 벌리지는 말라는 조정의 당부 뿐이였다.

이에 장군은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있고 신하 이순신이 여전히 건제합니다. (尙有十二 舜臣不死)”라는 짧은 한 줄의 장계를 올려다. 그 속에는 위기에 직면한 조국을 건지려는 장군의 굳은 대응의지와 필승을 다짐하는 그의 집중력이 있었다. 장군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했고 12척의 배를 가지고 수백척의 일본 배를 집중력 하나로 남해바다에 수장시켰다. 명량에서, 노량에서 일본군을 크게 무찌르고 조국을 반듯하게 지켰다. 그가 “순신불사(舜臣不死)”를 외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위기에 처한 영국을 살린 처칠이나, 위기에 처한 조선을 살린 이순신이나 승리의 정신은 오직 집중력이였다. 정신력. 체력. 실력. 억제력 등도 다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들을 한데 모으는 집중력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한 국가에서 가장 집중력이 필요한 곳은 말할 것도 없이 대통령 집무실이나 국회다. 대통령의 현 위치가 전용기 안이든, 지하벙커이든,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어느 회담장이든 그곳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수적인 곳이다. 집중력을 훼손하는 선수는 즉각 교체해야 한다. 패스를 해놓고 움직임 없이 가만히 서 있는 미드필더는 빨리 바꿔줘야 한다. 이 일은 국민들이 해야 하는 일이다. 백악관도 청와대도 국회도 국가보위를 책임지는 부서에서는 집중력을 훼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누구든 즉각 제외해야 한다. 방심하면 위기에 봉착한다.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역전당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굳건한 집중력이 필수조건이다. 스포츠든, 외교전이든, 국가안보든 어찌 다를 수가 있겠는가?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국가의 집중력을 훼손시키는 말뿐인 무능한 후보자는 이번기회에 반드시 갈아 치워야 한다.

배동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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