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옥희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개장부터 또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다우지수가 2만선까지 위협하며 대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 파격적인 조치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충격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 유럽, 미국 증시로 이어지면서 낙폭은 더 커졌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일(현지시각) 13% 가까이 무려 3000포인트 무너졌다. 유럽증시도 4~5% 이상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만 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22.6% 낙폭을 기록한 블랙먼데이 이후로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하락한 2386.13에, 나스닥지수는 970.28포인트(12.32%) 하락한 6904.59에 각각 마감했다.
개장 직후, 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 발동된 것이다. 다우지수는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폭락세를 이어다가, 장 막판 3,000포인트까지 순식간에 밀렸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2월 12.9에서 3월 -21.5로 폭락하면서 2009년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10% 떨어진 5,151.08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31% 하락한 8,742.25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75% 내려간 3,881.46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떨어진 1,428.9를 기록했고, 스페인의 IBEX 35지수도 7.94% 하락한 6,103.00을 기록했으며, 유로 Stoxx 50지수는 2,450.37로 장을 마감해 5.25% 내려갔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도 폭락세를 이어지면서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6%(3.03달러) 하락한 28.70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2.02%(4.07달러) 급락한 29.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각각 22%와 24%의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금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0%(30.20달러) 하락한 1,486.50달러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0.22%포인트 급락한 0.722%를 기록했다. 10년여만의 최대 낙폭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 파격 인하한 효과가 그나마 채권시장에서만 드러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