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옥희 기자) 23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발병 초기부터 10만명에 이르기까지 처음에는 67일이 걸렸으나 이후 다시 10만명이 증가하기까지 11일, 다시 10만명이 늘어나기까지는 불과 4일밖에 걸리지 않아 전 세계적 확산 속도가 이전보다 무서운 기세로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팬데믹)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HO는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 33만 2930명, 사망자 1만 4510명으로, 하루만에 확진자가 4만 788명, 사망자는 1727명 증가했다. 전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의 절반이 발생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확진자 17만 1424명, 사망자 8743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 궤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각국에 엄격한 검사와 접촉자 추적전략을 촉구했다. 이어 "수비만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공격적이고 표적화된 전술로 바이러스를 공격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의심 사례에 대한 검사, 확진자 격리와 보호, 밀접 접촉자 추적과 격리 등을 제시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전 세계적 차원에서 정치적 약속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에게 방호 장비의 생산 확대와 수출금지 방지, 분배의 형평성 보장 등을 위해 공조할 것을 이번 주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 입장에선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