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옥희 기자) 부동산114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1% 내리면서 약 10개월 만에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보유세 증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 공포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조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첫째 주(-0.01%) 이후 9개월여만에 처음이다.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 대출 금지 조치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등으로 강남권 아파트 단지에 급매물이 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강남권과 강북의 일부 고가 아파트는 보유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매도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아직 하락 전환하진 않았으나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KB국민은행은 서울이 0.06% 올랐으나 상승폭은 지난주보다 줄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리브온은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81.1로 지난주(91.8)보다도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수우위지수는 100보다 적을수록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114 통계 기준으로 이번 주 송파(-0.17%)·강남(-0.12%)·강동(-0.06%)·서초(-0.04%)·용산구(-0.01%)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0.21%)·구로(0.18%)·관악(0.14%)·금천(0.11%)·도봉구(0.09%) 등은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