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가구당 천마스크 2장 배포" 발표에 비판 이어져...코로나19 일본 젊은층 중심으로 확산
아베 "가구당 천마스크 2장 배포" 발표에 비판 이어져...코로나19 일본 젊은층 중심으로 확산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0.04.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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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의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의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일 최다 266명으로 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저녁에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 주 이후 모든 가구에 2장의 재사용이 가능한 천마스크를 배포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천마스크를 5천만 세대 전체를 대상으로 2장씩 배포하기로 한 것"이라며, "1장 가격은 200엔 정도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가구당 평균 가족 수는 2.4명인데 왜 2장으로 했느냐는 질문에 스가 장관은 "아이들에게는 별도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1100만장의 천마스크를 우선 공급해왔다는 발언도 했다.

이날 인터넷 등에선 정부의 가구당 천마스크 2장 배포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모든 가구에 천마스크를 배포하는 것보다는 누구나 비교적 쉽게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젊은 층이 다수 전염된 것으로 파악됐고, 젊은 층에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K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쿄도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416명을 분석한 결과 약 39%인 163명이 만40세 미만이었다. 연령을 세분하면 10세 미만 4명, 10대 8명, 20대 62명, 30대 89명이었다. 당국은 젊은 층을 매개로 감염이 확산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도쿄도는 "속히 (감염자를) 확인해 중증이 되기 쉬운 고령자에게 옮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NHK는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는 1일 기자회견에서 운동선수를 비롯한 젊고 건강한 이들이 감염된 사실을 거론하고서 젊은 층도 방심하지 말고 감염 확산 방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젊은이들이 외국 여행을 갔다가 집단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교토산업대 학생 27명과 이들과 접촉한 14명 등 41명의 확진자가 전날까지 판명됐다.

지난달 유럽 5개국을 함께 여행하고 귀국한 4명 중 3명이 26∼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확진 전에 학생 간담회에 참가했었다.

일본 열도 각지 의료기관에서 원내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도쿄의 에이주소고 병원이 대표적이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달 23일 확진환자 2명에서 지난달 말에 100명을 넘었고, 연쇄 집단 감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신주쿠의 게이오대 병원에서는 에이주소고 병원에서 옮겨 온 환자 1명과 같은 병실을 쓰는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이타 의료센터에서는 의료 종사자와 입원 환자 등 24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바라 병원에서 에이주소고 병원 소속 30대 의사도 감염됐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의료시스템이 먼저 붕괴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일본정부 전문가 회의는 1일 열린 회의에서 "폭발적 감염이 일어나기 전에 기능 부전에 빠질 것이 예상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아사히 신문이 전했다. 이들은 특히 5개 광역자치단체의 의료 지원 태세가 여유 없이 압박당하고 있는 상태라며 신속히 대책을 마련하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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