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녹산로와 가시리 광장 유채꽃을 갈아엎기로 했고, 고창군은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청보리밭 축제를 올해는 취소하기로 했다.
이맘때가 되면 축구장 10배 넓이의 땅에 활짝 핀 샛노란 유채꽃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상춘객들을 불러 모았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광장과 녹산로에서 이제 더는 꽃을 감상할 수 없게 됐다.
7일 서귀포시는 “가시리에 조성된 9.5㏊ 규모의 유채꽃 광장과 녹산로 주변 유채꽃들을 8일 오전부터 전량 파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시리마을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말 서귀포시에 유채꽃밭 파쇄를 요청했다. 마을회는 최근 귀국자의 확진자 추가 진단 등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지속해서 관람객들이 가시리에 몰리자 감염 방지와 안전 확보를 위해 서귀포시에 재차 유채밭을 갈아엎어 달라고 요구했다. 보통 꽃 파쇄는 5월 중순 이후 진행됐다.
이에 시는 회의를 거쳐 정부 차원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 조치, 타 시도의 동향 등을 종합 검토해 8일 오전부터 유채밭을 갈아엎기로 결정했다.
녹산로는 유채꽃이 10㎞에 걸쳐 피고 주변 벚꽃과 조화를 이뤄 봄철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이다. 가시리 유채꽃 광장은 녹산로와 접해 있다.
한편 8일 전북 고창군 청보리밭 축제 추진위원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축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청보리밭 축제는 해마다 4월 중순부터 한달 동안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약 100만㎡의 땅에서 열리는 고창군의 대표적인 축제로 농수산식품부에 의해 2008 전국 최우수 농촌 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당초 축제는 여의도 면적 4.8배에 해당하는 1408㏊로 조성한 유채꽃이 만개할 무렵인 이달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축제 추진위는 개최 시기를 5월로 잠정 연기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아예 취소를 결정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축제 취소로 지역경제 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지역상점 이용과 농산물 구매 등을 독려할 방침”이라 밝혔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상춘객들은 봄을 집에서 보내야 한다. 따뜻해진 창밖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크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사회를 지키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야 하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