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채널A 이모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검찰이 채널A 등 5곳에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취재 경위를 수사할 목적으로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이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이모 기자의 신라젠 의혹 취재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채널A 본사와 이모 기자 등 취재에 관여한 회사 관계자의 주거지 등 모두 5곳을 압수수색해 내부 보고 문건, 녹취록 또는 녹음파일 등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 알려졌다.
검찰이 의혹을 풀 핵심 물증으로 꼽히는 이 기자와 검찰 관계자의 통화녹음 파일을 확보할 경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와 제보자 지모 씨, 유착 당사자로 지목된 검찰 관계자, 이 기자가 편지를 보내 취재 협조를 요청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구치소 수용거실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씨 등은 이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핵심 측근인 A 검사장과 통화녹음을 들려주며 취재 협조를 요구했다고 주장했지만, 자체 진상조사 중인 채널A 측은 이 기자의 통화 상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 기자가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던 중 검찰 고위간부와 친분을 이용해 이 전 대표 측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며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은 지난달 31일 MBC의 보도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7일 이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를 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한 MBC 보도 관계자들은 후속 보도를 하면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윤 총장은 이번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가 지난 17일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서울중앙지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검찰은 “진상조사에서 유착 당사자로 지목된 검찰 관계자를 특정할 객관적 자료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