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 “사용 잘 되고 있으며 FDA 승인도 받아”…워싱턴포스트, 한국산 진단키트 도입에 딴지
메릴랜드주 “사용 잘 되고 있으며 FDA 승인도 받아”…워싱턴포스트, 한국산 진단키트 도입에 딴지
  • 한병호 기자
  • 승인 2020.05.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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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김어준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 캡처)
(사진= TBS ‘김어준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 캡처)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지난 18일 미국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으로 공수된 한국산 진단키트를 수입한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주 주지사에 대한 미국 언론과 한국 중앙일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단키트를 수출한 랩지노믹스 신영준 차장이 TBS ‘김어준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9일 보도를 접한 후 메릴랜드 주정부에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신 차장은 “주정부 관계자는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고 확인을 했다”며, “구체적인 일일사용량이라든지 어떤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인을 못 했지만, 아주 잘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먼저, FDA 벽에 막혀 열흘이 지나도 현장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볼티모어 지방방송의 기자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우선 보도를 했었고, 그걸 중앙일보가 다시 보도했다. 보도의 요지는 FDA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진단키트를 배포하면 불법 배포이기 때문에 메릴랜드 주정부가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볼티모어 지역방송과 중앙일보가 먼저 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를 보도해버린 것이다.

미국에서 의약품은 FDA 승인을 먼저 받아야 쓸 수 있지만, 연방정부가 비상사태를 선언했기 때문에 주정부가 권한을 위임받아서 FDA하고 협의만 하면 긴급사용 승인절차에 따라 사용을 먼저 하고, 나중에 승인받아도 된다. 신 차장도 “FDA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는 그 7개 주는 긴급사용제도승인과 관계없이 FDA와 협의만 있으면 주지사가 진단키트를 구매를 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FDA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FDA)승인이 임박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하게 (언론 오보에) 대응을 하지 않고 어차피 FDA 승인 나면 이 모든 것들이 다 그냥 잠재워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크게 적극적으로 대응은 안 하고 그냥 승인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이 돼 있다 보니까 29일 시장에서의 혼선 역시도 영향이 많았다”고 밝혔다. 랩지노믹스는 30일 오전 11시에 FDA에 공식 승인메일을 받아 FDA로부터 진단키트 승인을 받은 국내 기업은 5개로 늘어났다.

(사진=워싱턴포스트 방송화면 캡처)
(사진=워싱턴포스트 방송화면 캡처)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30일(현지시각) 1면에 아직 의료현장에 풀리지 않고 있는 한국산 진단키트의 적체현상에 대해 한국산 진단키트는 미국의 규제 장벽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고, 키트 사용에 필요한 (면봉, 시약 같은) 다른 품목들이 공급을 받쳐주지 못하면서 의료현장에 풀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의 상당부분은 호건 주지사에 대한 비판에 맞춰져 있고, 전반적으로는 규제 때문에 한국산 진단키트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건 지사가 한국산 제품을 (미국산보다) 20~30% 비싼 가격에 구매해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달 말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한국에서 60만개를 820만 달러에 구입해 개당 13.67달러를 지급한 반면, 호건 주지사는 50만개를 946만 달러에 구입해 개당 18.92달러에 지불했다며 지적했다. 두 진단키트의 종류와 성능 차이는 빼놓은 채 가격만 문제 삼았다.

호건 주지사가 미국의 진단키트를 두고 굳이 한국에서 수입해왔다는 논지를 폈다. 한국산 진단키트와 비슷한 제품을 생산중인 미국의 경쟁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호건 주지사가 한국산 제품을 구입해올 무렵 미국산 제품들도 많이 생산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주 대변인은 "일주일 전에 필요한 규제를 통과했다"며, 늦게나마 FDA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정부가 한국산 제품 구매계약을 체결했을 때는 미국의 시장 상황이 달랐다며, "미국 제품의 호환성, 공급능력, 가격, 유통망 그리고 신뢰도 등 여러 변수가 있었다"고 반박하고, 가격에 대해서는 "시장의 가치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가격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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