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석정순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빛과진리교회가 ‘고린도후서 훈련’으로 불린 리더십 훈련 명목으로 교인들에 인분을 먹이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및 교계에 따르면, 탈퇴 교인 24명은 지난 5일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고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탈퇴 교인 24명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하얀색 천막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증언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빛과진리교회는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했다. 김명진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톱 리더’로 불리는 김 목사는 리더십 훈련 명목으로 자신의 인분 먹기, 공동묘지에서 매맞기 및 차량 트렁크에 갇혀있기, 찜질방 불가마에 들어가 견디기 등의 행위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장애판정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인 교인도 있고, 어떤 행동을 할 때 리더에게 보고하며 훈육을 당해야 하는 그루밍 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들은 김 목사가 헌금을 이용해 개인 명의로 부동산을 취득했다는 의혹과 비인가 학교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값비싼 학비로 수익을 거둔 점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에 교회 측은 김명진 담임목사와 당회원 등의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또한 “지금의 논란은 누구보다 우리 교회를 아끼고 헌신했던 분들의 토로여서 가슴이 더욱 아프다. 여러분들이 이런 심경에 이르기까지 경험했을 허탈한 마음과 분노를 생각하니 저희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숨쉬기조차 힘들지만 교회는 지금의 상황을 통해 성경적인 사랑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득이하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속히 해결해 보다 건강한 교회를 회복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서울북부지검에 고소장이 접수돼 지난 10일 동대문경찰서에 수사지휘를 내렸고, 경찰 측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제2의 신천지가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빛과진리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 소속 교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