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갑질에 아파트 경비원, 극단선택...폭행 주민 ‘출국금지’
주민 갑질에 아파트 경비원, 극단선택...폭행 주민 ‘출국금지’
  • 조규필 기자
  • 승인 2020.05.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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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고(故) 최희식 경비노동자가 근무했던 경비실 앞은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 12일 고(故) 최희식 경비노동자가 근무했던 경비실 앞은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내외방송=조규필 기자)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의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알려져 세간을 안타깝게 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가해자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은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주민을 이번 주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해당 주민은 현재 출국금지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진보정당 등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고(故) 최희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12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비 노동자의 죽음은 개인의 비관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고 밝혔다.

추모모임은 일부 주민들의 항의로 아파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2014년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경비 노동자가 입주민 갑질에 스스로 분신해 목숨을 끊은 지 6년이 지났지만, 대낮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막말과 갑질, 폭력 끝에 경비원이 또다시 숨졌다. 강남과 강북에서 6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일이다”라고 이번 사건을 전면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이 시대 취약계층 감정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시작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하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는 “한 개인이나 아파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서나 이런 현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단순히 폭력 사건으로 치부하지 말고, 경비노동자의 근로조건이 어땠는지 반성하고 노동권 사각지대에 관해 관심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모모임은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가해 주민의 사과, 아파트 경비노동자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요구했다. 최씨의 발인은 원래 오늘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유족들은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먼저 받겠다며 발인을 14일로 미뤘다.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50대 주민 A씨와 다툰 뒤 A씨로부터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이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말 상해와 폭행, 협박 등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중으로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고, 조사 후 신병확보 필요성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파트 주민이 청원 글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파트 주민이 청원글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한편 11일 자신을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글을 올렸다. 이 국민청원은 12일 오후 5시 30분 기준 16만 8463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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