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콘서트’ 21년만에 중단...지상파 공개코미디 전멸
KBS ‘개그콘서트’ 21년만에 중단...지상파 공개코미디 전멸
  • 전예성 기자
  • 승인 2020.05.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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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개그콘서트의 사실상 종영으로 지상파에서 겨우 명맥을 이어오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제 추억 속 이야기가 됐다. (사진=KBS ‘개그콘서트’ 공식 사이트)
▲ 이번 개그콘서트의 사실상 종영으로 지상파에서 겨우 명맥을 이어오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제 추억 속 이야기가 됐다. (사진=KBS ‘개그콘서트’ 공식 사이트)

(내외방송=전예성 기자)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공개코미디로 자리를 지켜온 KBS ‘개그콘서트’가 21년만에 장기 휴식을 선언했다.

사실상 종영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14일 KBS는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발전을 위해 개그콘서트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연자들은 휴식기 KBS 코미디 유튜브 채널인 ‘뻔타스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 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1999년 7월 18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2003년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국민 예능’으로 불렸다. 일요일 밤의 웃음을 책임지는 예능이자, 주말의 마무리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개그맨 김준호와 김대희, 이수근, 박준형, 정종철, 송준근, 김병만, 박성광, 박영진, 윤형빈, 유세윤, 신봉선, 강유미, 안영미, 신보라, 김지민 등 방송가에서 내로라하는 인기 개그맨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지금은 관찰 예능들이 장악한 KBS 연예대상도 한때는 개그콘서트의 주 무대였다. 2003년과 2011년~2013년 등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만 무려 4차례 수상했으며, 백상예술대상과 한국방송대상도 휩쓸었다.

그러나 개그콘서트의 명성은 세월 앞에 고개를 숙였다. 공개코미디 포맷 자체가 식상해지고, 야외 버라이어티와 관찰 예능 등으로 예능의 주류 장르가 넘어가면서 개그콘서트는 점차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1천회를 기념해 인지도 높은 개그맨 선배들이 복귀하고, 2주간 결방 강수까지 두며 대폭 개편을 시도했으나, 시청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르다 최근에는 3%대까지 추락했다.

이번 개그콘서트의 사실상 종영으로 지상파에서 겨우 명맥을 이어오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제 추억 속 이야기가 됐다.

물론 KBS ‘스탠드업’이 공개 녹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는 하지만, 스탠드업 코미디 장르라 여러 코너를 짜서 선보이는 기존 공개코미디 프로그램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공개코미디로 보긴 어렵다.

비지상파 중 비슷한 포맷의 tvN ‘코미디빅리그’는 1%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이혼 가정의 자녀 조롱, 노인 비하, 아동 성추행, 여성 성상품화 등으로 논란을 빚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수차례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코미디TV ‘스마일킹’도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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