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총회서 미·중 신경전…美 ‘中 두둔한 WHO 비판’ vs 中 ‘ 2년간 20억 달러 지원’
WHO 총회서 미·중 신경전…美 ‘中 두둔한 WHO 비판’ vs 中 ‘ 2년간 20억 달러 지원’
  • 한병호 기자
  • 승인 2020.05.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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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전 세계 194개 회원국과 옵서버 등이 참여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가 18일 오후(현지시각)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로 개막했다. 통상 총회는 예산과 정책 등을 심의하고 승인하는 자리이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책임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미국 대표로 나선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저버려 전 세계에 엄청난 희생을 초래했다고 꼬집었고, 중국을 두둔한 WHO도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많은 생명을 희생시켰다면서 비판했다.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반격했다. WHA 기조연설을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해 언제나 투명하고 열린 자세를 유지해 왔다”고 반박하며, WHO의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향후 2년간 20억 달러를 지원하고, 코로나19 조사도 WHO 주도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의 총회에서 연설을 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커지자 중국책임론을 적극 제기하면서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거듭 비난해왔으나 '꼭두각시'라는 표현까지 동원한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무역기구(WTO)까지 불쑥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은 WHO나 WTO 그 자체가 아닌 중국이 타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측은 즉각 재반격에 나섰다. 백악관은 중국의 2년간 20억 달러 지원 약속과 관련, “점점 더 많은 나라가 중국 정부의 의무 충족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요구로부터 주의를 분산하려는 징표”라며, “중국은 더 많이 지불하고 더 많이 줘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날 설전은 양국의 결별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양국은 대만의 WHO 옵서버 자격을 두고서 장외에서 갈등을 빚었지만,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대만 관련논의를 연말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등이 요구한 코로나19 대응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친중(親中) 논란에 휩싸인 WHO에 대해서도 화력을 집중되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최대한 적절한 시기에 독립적인 평가를 개시할 것"이라면서도 "포괄적인 평가가 되려면 모든 행위자의 대응을 전체적으로 아울러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날 총회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방역 성과를 공유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공평한 보급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총회는 1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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