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위한 식단 선택, 모든 애견에게 ‘특식’을 허하라! 생식을 허하라!
반려동물을 위한 식단 선택, 모든 애견에게 ‘특식’을 허하라! 생식을 허하라!
  • 이화정 기자
  • 승인 2020.05.27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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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사육 가구 600만 시대에 접어들며 애견은 이제 단순 기르는 동물을 넘어서 ‘반려동물’이 됐다. (사진=unsplash)
▲ 반려동물 사육가구 600만 시대에 접어들며 애견은 이제 단순 기르는 동물을 넘어서 ‘반려동물’이 됐다. (사진=unsplash)

(내외방송=이화정 기자) 흔히 부모들은 내 자식의 몸에 닿고 입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 한다. ‘내 아이의 몸에 닿는 기저귀는 특별해야 해’라는 생각으로 스웨덴이나 독일 등에서 유기농 또는 친환경 기저귀를 공수하기도 하고, 시중 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뛰어난 분유를 찾아서 먹이기도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명 ‘맘 카페’에서는 서로 이런 고급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애견’에게도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반려동물 사육가구 600만 시대에 접어들며 애견은 이제 단순 기르는 동물을 넘어서 ‘반려동물’이 됐다. 반려동물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로,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며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내 반려동물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찾는 이라면 이 글을 주목하자.

▲ 뼈다귀를 신줏단지 모시듯 물고 뜯었던 애견 모습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사진=unsplash)
▲ 뼈다귀를 신줏단지 모시듯 물고 뜯었던 애견 모습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사진=unsplash)

글 제공: 한국애견협회

2017년도 조사 시점의 여러 국내 관계기관 발표통계에 따르면 600만 반려동물 사육 가구(반려견 기준 평균 651만 마리)의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걸쳐 반려동물과 관련된 산업은 새로운 직업군을 탄생시키며 나날이 확대일로 양상을 보인다. 특히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반려동물’ 관련민간자격증 정보를 검색하면 ‘반려동물’ 이름이 붙은 자격증만 229건이나 되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7년 6조원까지 반려동물 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애견 식단과 관련해서도 단순히 사료에 그치지 않고 전용 케이크와 피자, 심지어 애견용 맥주와 막걸리를 만들거나 개별 영양 상담을 해주는 등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뼈다귀를 신줏단지 모시듯 물고 뜯었던 애견 모습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수의학계의 대다수는 애견에게 뼈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마치 징그러운 벌레를 보듯 손사래를 치고 있으며, 뼈를 먹으면 날카로운 뼛조각이 내장에 박혀 곧 죽을 것처럼 방송 매체들을 통해 반려인들에게 ‘생뼈 포비아’를 설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핏물이 밴 생고기도 기생충과 세균 덩어리의 온상인 냥 애견에게 절대 제공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과도한 단백질과 지방보다 탄수화물이 애견에게 꼭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비상식적인 주장’일 뿐이다. 애견이 육식동물, 정확히 말하면 기회성 육식동물인 늑대의 아류인 점을 망각하고 있거나, 탄수화물의 섭취 없이도 단백질과 지방으로부터 충분히 글루코스를 합성해내는 육식동물이라는 점과 생고기와 생뼈가 특별한 식단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식단이라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만일 반려동물 보호자가 아닌 애견 스스로 식단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영양소를 택할까? 여기 Mark Roberts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AAFCO(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 미국사료협회)에서 제시하는 필수 영양소들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대량 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기준을 각각 최대로 높인 식단에서 애견이 본능적으로 선택한 영양소는 단백질 34%, 지방 62%, 탄수화물 4%라는 평균적인 결과를 보였으며, 혈액검사를 비롯해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즉, 아무리 탄수화물(전분)을 소화할 수 있는 늑대와는 색다른 능력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지방과 단백질을 선택하는 것이 애견의 본능이라는 결과임을 설명하고 있다. 애견이 이 연구 결과를 알고 말을 할 수 있다면 탄수화물을 주된 영양소로 한 건조 사료를 먹어왔던 데 대해 억울함에 울분을 터뜨릴 것이다.

인류의 염기서열 그리고 늑대, 애견의 염기서열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아는가? 현대인들의 염기서열은 99.9% 유사하다고 한다. 단 0.1%의 차이로 피부색, 눈동자의 색이 달라지고, 머리카락의 속성이 직모나 곱슬머리처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애견은 늑대와 극도로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DNA 핵 염기서열이 단지 0.04%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늑대와는 외형과 행동의 일부만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로는 육식동물인 늑대가 가진 모든 내장기관이나 섭식능력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애견을 생물학적으로 엄밀하게 분류하면 식육목(carnivora), 개과(canidae), 개속(canis), 회색늑대종(carnis lupus)의 아종(carnis lupus familiaris)으로 분류된다. 즉, 초식동물이나 잡식 동물에서 볼 수 없는 강하고 뾰족한 어금니와 상하로만 벌어지는 구강구조, 그리고 두텁고 짧은 내장과 매우 강한 위산으로 육류나 어지간한 뼈는 쉽게 소화하고 처리해낼 수 있는 육식동물인 늑대를 그대로 닮은 아종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육식동물은 탄수화물(전분)의 체내 이용에 한계를 가지고 있어 과도한 섭취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 오늘날 육식동물인 애견이 사람과 유사한 각종 순환기질환을 자주 보이는 까닭도 육식동물을 잡식동물화한 연유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생물학적이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잡식동물’로 규정해 사람이나 곰, 돼지처럼 잡식동물 취급을 하는 이유가 애견이 늑대와 달리 탄수화물, 특히 전분을 소화할 수 있는 유전자 일부를 가진 특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미국식품의약국인 FDA 홈페이지에서도 사료는 ‘완전하고 균형 잡힌’ 것이라고 하며, ‘사람 음식’은 영양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매우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언감생심 생뼈는 말해 무엇하랴. 건조 사료를 제조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도한 탄수화물(전분)이 오히려 애견을 ‘잡식 동물화’ 하는 것은 아닐까? 전분투성이인 건조 사료를 잘 먹는 고양이는 왜 잡식동물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키블(kibble)이라 부르는 건조된 알맹이 사료의 건강상 문제가 전분과 가열 가공이라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에 사료에 포함되는 전분과 가열 가공을 줄이는 탈수사료, 자연 건조사료, 동결 건조사료 등으로 점차 개발돼 나오는 것이다. 아무리 건조사료가 ‘완전하고 균형 잡힌’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 집단의 주장이 있다고 해도 육식동물인 애견에게 불필요한 전분을 줄이거나 없애려는 개발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이런 이유이다. 4D(Dead, Dying, Diseased, Disabled, 죽거나 죽어가거나 질병이 있거나 장애가 있는) 동물들을 이용한 자원의 최종 처리용으로 만들어진 렌더링 결과물이 사료가 아닌가. 즉, 부자연스러운 4D 원재료와 폐기용 농산물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내는 대형 사료제조업체들과 맞물린 FDA(미식의약품안전국)와 AAFCO만의 사료 공급 시스템의 문제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는 접근할 수 없고, 오직 기업들과 국가기관이 얽힌 미국만의 독특한 시스템 결과를 관련된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아무런 거부 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축산과 농업을 함께 관리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같은 국가기관에서 사료를 관리하고 있지만, 미국만은 예외로 USDA(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미국농무부)가 아닌 FDA에서 관리하고 있다. 사료에 관한 한 FDA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 (사진=한국애견협회 제공)
▲ 요즘은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생식(생고기 식단)이 많이 알려져 있다. (사진=한국애견협회 제공)

요즘은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생식(생고기 식단)이 많이 알려져 있다. 2007년 수많은 애견과 고양이가 사망했던 ‘멜라민 사료’의 후유증으로 자연스럽게 생겨난 섭식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문제투성이인 전분으로 범벅된 건조사료가 아니라 생고기와 생뼈를 특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생고기와 생뼈를 함께 애견에게 제공하는 방법인데, 애견에게는 치아 건강이나 피부, 피모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각종 순환기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생식만의 장점이 있다.

비록 일부 수의사들은 살모넬라나 리스테리아 같은 박테리아 덩어리를 먹이는 것이라는 과학적 주장을 하더라도 애견의 강력한 위산은 부패한 육류에서 종종 발견되는 박테리아들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육식동물이라는 점은 알아두자. 아마도 생식하는 애견이 그들의 뜻을 우리에게 전달할 수만 있다면 다음과 같이 외칠 것이리라. 모든 애견에게 ‘특식’을 허하라! 생식을 허하라!

 

▲ (사진=한국애견협회 제공)
▲ 애견 생식은 좋은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치아 건강에 유리하다는 점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진=한국애견협회 제공)

특식 → 생식 Good !

+ Prey식 배급 : 생고기가 붙어있는 뼈를 통째로 배급하는 방식

+ Barf식 배급 : 통뼈와 함께 갈아서(분쇄) 배급하는 방식

생식의 장점

-고기를 익혀서 먹으면 맛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아미노산 등 좋은 성분들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파괴되는 등 좋은 영양소를 얻기 힘들다. 또한 건식사료와는 달리 반려견의 치아 사이에 전분 등이 남아있을 우려가 적어진다. 이는 치석도 감소시킬 수 있을뿐더러 변의 양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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