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② ‘Made in Korea’와 태극기에 열광하는 전 세계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② ‘Made in Korea’와 태극기에 열광하는 전 세계
  • 박용식 기자
  • 승인 2020.05.2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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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메이징 코리아’ 뒤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② ‘Made in Korea’와 태극기에 열광하는 전 세계
③ 우리가 전한 것은 진단키트뿐만이 아니었다
④ K-방역 수출 ‘굿 잡’, 외국 대통령까지 나선다
⑤ 전 세계에 K-방역 노하우 전수
⑥ “한국에 화를 내고 싶어요” 전 세계가 말하는 이유
⑦ 한국이 만들면 모두 유행이 된다
⑧ 점점 더 진화하는 K-방역의료 발명품
⑨ 전 세계가 한국으로 몰려온다

▲   (사진=국가기록원)
▲ 1977년 '100억불 수출의날 기념식' (사진=국가기록원)

(내외방송=박용식 기자) 아마 누군가는 이 제목을 보고 ‘코로나가 종식되지도 않고 내년까지 경제가 힘들다고 하는데, 진단키트 등 일부 품목 수출만을 두고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일면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진단키트 하나만을 가지고 이렇게 난리법석을 피우는 건 아니다. 최근 몇 년을 되돌아봤을 때 우리 사회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다양한 문제에 대한 여론 형성과 비판을 통해 시민의식이 향상되고 있으며, 경제성장 모멘텀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1950년 한국전쟁을 통해 폐허가 됐지만, 70~80년대 고도의 경제성장을 거쳐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 기쁨도 잠시 다시 IMF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모든 국민들이 똘똘 뭉쳐 잘 견뎌냈으며, GDP 3만 달러 시대를 열면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그동안 선진국의 도움을 받는 ODA(공적개발원조) 수여국에서 개발도상국가에게 지원하는 ODA 공여국으로 지위가 향상됐으며, ODA 총액으로는 15위지만 ODA 연평균 증가율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도 질적 변화를 거쳤다. 4․19 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쳐 87년 6월 항쟁에서는 직선제를 이끌어내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광화문 거리 응원을 통해 전 세계에 광장문화를 널리 알렸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 시위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위 때는 평화적인 촛불시위로 진행되면서 또 한번 전 세계에 조명되기도 했다. 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에 반발해 무역보복조치에 대해서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전 국민이 하나로 뭉쳐 일본 수출에 큰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저가 중심의 수출주도성장을 해오면서 국가 브랜드 가치는 낮을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지정학적인 영향으로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려왔다. 과거 수출품목에서 코리아라는 단어와 태극기는 언제나 1차적으로 감추거나 지워야 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한국 상품이라면 안심할 수 있다면서 진단키트나 수출제품 중 눈에 잘 보이는 곳에 Made in Korea’나 태극기를 새겨달라고 하는 요구사항이 늘고 있다고 한다.

▲  (사진=질병관리본부)
▲ 우리나라는 민관이 협력해 코로나19에 선제적 대응을 펼쳤다. (사진=질병관리본부)

민관이 협력해 선제적 대응으로 사태 대비

먼저, 잘 알려졌다시피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나라가 효과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메르스 사태를 겪고 나면서 감염병 대응 매뉴얼과 접촉자 추적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법 규정을 마련해 감염자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었으며, 위치정보, 진료기록, 출입국기록, 신용카드 거래내역 등 개인정보를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

발병 초기 진단키트의 개발과 보급 역시 질병관리본부와 진단검사의학회의 검증으로 정확도를 높였고, 긴급사용승인제도 덕분에 시약 승인 결정이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여기에 방역당국이 전문가의 의견을 참조해 새로운 정보를 지침에 반영했으며, 확진자 접촉자 범위를 증상 발현 이틀 전까지 넓혀나갔고, 자가진단앱, 자가격리앱 등 IT기술도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 구분 및 협력도 한몫하면서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서울 구로콜센터 집단감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사태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비록 생활방역으로의 전환과정에서 등교 개학이나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힘든 감염자, 무증상자 등 우리가 넘어야 할 고비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방역당국의 발표를 신뢰하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착실히 실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직종의 국민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드라이브스루, 워킹스루 등과 같은 방역 발명품을 만들어냈고, 전 세계로 수출되면서 그나마 희생자를 줄이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 대란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흥분하지 않고 일상 속 마스크 착용을 실천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이나 유럽, 남미를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봉쇄 해제시위가 벌어지면서 코로나가 지역을 넘어 확산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또한, 봉쇄조치로 생필품 확보 불안심리가 더해지면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미국에서는 음식을 확보하기 위해 푸드뱅크 앞에 100만명의 인파 차량이 대기하는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위나 사재기는 벌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백화점과 마트의 생필품 진열대, 한국 내 외국인 자가격리자에게 지원된 물품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건국대 최배근 교수는 이와 같은 현상 이면에는 유교문화의 부정적인 의미의 ‘눈치문화’가 경제성장으로 안정적인 삶과 시민의식이 향상되면서 공동체 내 상대방을 배려하는 긍정적인 의미의 ‘눈치문화’로 발전했다고 내다봤다. 또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사태 속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이동금지나 봉쇄조치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으며, 이 때문에 주요 선진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들이 폭락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경제가 선방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사진=CNN)
▲ CNN 등 외신은 한국이 코로나19 가운데 치르는 투표에 주목했다. (사진=KBS)

전 세계가 대한민국에 빠져들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사태가 진정되면서 확진자 그래프가 완만해지자 WHO는 한국을 방역 모범사례로 언급했고, 세계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방역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외신들은 신속한 대량 검사, 확진자 동선 추적, 투명한 정보 공개, 사회적 거리두기, 자료의 신뢰성 등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무엇보다 유럽과 같은 봉쇄조치 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개인위생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 확산세를 잡은 것에 놀라움을 표현하면서도 신용카드 사용이력, CCTV 분석, 휴대폰 위치추적 등에 대해서는 사생활 침해논란을 거론하기도 했다.

▲  G20 정상 화상회의에 참여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상황이 반전되자 한국의 방역시스템에 대한 문의와 진단키트 구입 및 인도적 지원 요청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5월 초까지 100회가 넘는 통화에서 각국 정상과 빌 게이츠 등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인사들과 코로나 외교를 이어가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갔다. 또한, G20 정상 화상회의를 시작으로 아세안+3 정상회의,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의 WHO 세계보건총회 기조연설 등을 통해 코로나 방역 모범사례국으로 방역경험을 공유하면서 외교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간다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각국 외교장관으로 협조와 지원을 요청받았고, 기재부 등 정부부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비롯한 주요국의 요청으로 화상회의를 개최해 한국 방역 사례를 설명하고, 그들이 궁금해하는 대책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지면서 예정된 시간을 초과하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그들은 정해진 회의시간을 초과해 마치려고 할 때에도 한국의 자료를 요청하기도 하고, 번역된 자료가 없다고 하면 번역은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가급적 많은 방역자료를 자신들과 공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4월 15일 진행된 21대 총선 투표에 대해 전 세계가 앞다퉈 보도했다. 영국 방송 BBC는 “두 번째로 대유행하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있긴 하지만, 한국은 다시 한 번 팬데믹 속에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방송 CNN은 “한국은 지금까지 선거를 한 번도 연기한 적이 없었고, 코로나19 역시 한국 선거를 중단하게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은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는 나라다. 다른 많은 국가는 선거를 연기했다”고 짚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전 세계에 보도된 한국 관련기사가 총 8610건인데, 그 중 65%인 5589건이 방역 관련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하는 나라들은 유럽 등 선진국을 넘어 남미, 아프리카 국가 등 외교적으로 주목하지 못했던 곳에서까지 공유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은 방역 성공 스토리를 넘어 한국인들의 생활양식과 새로운 문화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한국산 진단키트는 전 세계 곳곳으로 날아갔다.  (사진=VOA)

진단키트는 시작일 뿐이었다

이와 같은 반응을 증명하듯 한국산 진단키트를 찾는 수요도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으며, 한국 내 3개 업체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전 승인을 획득해 60만건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수송했다. 또한, 메릴랜드주와 콜로라도주에서는 연방정부와는 별도로 50만회 분량과 10만회 이상 분량을 개별적으로 확보해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한국산 진단키트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위생 모범사례로 주목받으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5월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월 진단키트 수출액을 집계한 결과, 2억 2598만 달러(한화 2769억원)에 이른다. 월별로는 1월 3400달러(1개국), 2월 64만 2500달러(33개국), 3월 2410만 3200달러(81개국), 4월 2억 123만 달러(103개국) 등으로 조사됐다. 4개월만에 수출국이 1개국에서 103개국으로 확대됐고, 수출액도 6만여배 급증했다. 국내 진단키트 정확도는 98% 이상을 보여 중국 제품과 크게 차별화되고 있다.

브라질(3015만 3천 달러·13.3%)로의 수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이탈리아(2246만 3천 달러·9.9%), 인도(2138만 9천 달러·9.5%), 미국(1794만 5천 달러·7.9%), 폴란드(1486만 7천 달러·6.6%) 등도 한국의 진단키트를 수입했다. 검사를 의뢰한 케이스도 있다. 검진장비가 부족한 핀란드의 대형 병원기업인 메힐레이넨은 3월 30일 자국 내 의심환자의 검체 검사를 우리나라에 의뢰했다면서 2주 동안 1만 8천개의 검체 샘플을 보냈고, 4월 1일 1차로 1500개 검체를 보내고 귀국편에 관련 보호장비와 진단키트도 공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의료용품에서 불량제품들이 속출하면서 오히려 한국산 의료용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마스크, 의료용 면봉, 진단키트, 방호복 등의 중국산 의료용품은 체코, 헝가리, 스페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인도, 필리핀 등지에서 부정확한 진단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으며, 상당수가 불량용품으로 반품이나 사용이 중단됐다. 여기에 코로나 특수를 노리고 불량 의료용품에 말도 되지 않는 가격을 책정해 세계 각국에서 불만과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 뉴욕대학교 산하 랭원병원 연구팀은 백악관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진단키트인 애보트(Abbott)사의 신속 진단키트의 오진율이 최대 48%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진단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확하다고 극찬하며 홍보했던 제품으로 알려졌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현재 해당 키트의 정확성과 관련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의 대표주자로 여겨온 미국마저 코로나19 앞에서는 여실히 무너지고 말았다.

▲ 뉴욕맨해튼에서열린한류축제케이콘에는 55만 명이 몰렸다. (사진=CJ ENM)
▲ 지난 해 뉴욕맨해튼에서 열린 한류 축제 '케이콘'에는 55만 명이 몰렸다. (사진=CJ ENM)

사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부끄러워했다

과거 우리나라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으로 인해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안보 위험과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는 데서 오는 부정적인 노동 이미지, 세계적인 추세에 뒤처지는 후진적인 관행이 통용되는 나라라는 인식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려왔다. 해외 수출시 한국 제품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으니 가격을 인하해라, 더 싸게 제공해라라는 식으로 가격을 압박받기 일쑤였다. 이로 인해 한국의 중소 수출기업은 높은 품질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제품가격을 할인해서 파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상 이전부터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고, 제품의 기술적인 문제와 품질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상태였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나라가 많았고, 미국, 독일, 일본과 같은 국가 브랜드 가치부문에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낮았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안전하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5년 전부터 전 세계에 불어닥친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한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에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러한 한류문화의 우수성과 함께 이번 사태 대응으로 인해 선진사회 시스템이 잘 구축된 나라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수출제품에 태극기를 부착해달라는 해외 바이어들의 요청이 늘어나고 있고, 한국산이라면 30% 이상 값을 더 쳐준다고 한다. 중견 가전업체 원봉이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원봉의 창업자인 김영돈 회장은 1987년 섬유 무역업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한국산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Made in Korea’가 새겨진 부분에 스티커를 붙였다고 한다.

 

제조업 재조명 받으며 ‘코리아 프리미엄’ 등장

5년 전부터 중동 바이어의 요구로 태극기를 붙였는데, 요즘은 다른 나라에서도 ‘Made in Korea’와 태극기 문양을 넣어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지 고객사 중에서는 제품을 수입한 후 별도로 태극기 도안 등을 제작해 붙이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이집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판매되는 제품에는 ‘한국’이라는 한글을 새겨넣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 회사의 수출품인 공기청정기는 올해 1분기에 전년보다 70% 이상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 덕분에 벌써부터 기업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닌 ‘코리아 프리미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태극기 마케팅은 최근 사태 이후 한층 활발해지고 있는데, 일부 국가들은 제품엔 한글을 새겨달라는 요청이 있으며, 이런 모습을 보면 한국이 종전 휴대폰과 반도체, 자동차 등을 잘 제조하는 국가에서 방역과 의료체계, 정보기술,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과 저력을 갖춘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의 제조업 전반에 대한 재평가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OECD 소속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캐서린 만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기술을 비교적 더 많이 보유한 일부 국가의 경기회복은 V자형에 가까울 것이다”며, “한국이나 대만이 그런 나라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관광업에 극도로 의존하는 국가는 L자형 침체에 직면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제조업 비중이 높고 서비스업 비중이 낮은 한국의 산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이번 사태에서 제조업 덕분에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획재정부 김용범 1차관은 “경제가 그나마 이 정도로 버티고 있는 것은 수십만 제조회사와 종사자들에게 ‘우리의 숨은 영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코리아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것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현재 전 세계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K방역, K의료, K바이오이다. 한미경제학회장을 역임한 미국 앨라배마대의 이준수 경제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IT, 방역과 의료체계, 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서 역량과 저력을 갖춘 국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SBS)
▲ 방역 모범국으로 인식되면서 Made in Korea의 위상이 높이 솟아올랐다. (사진=SBS)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신속하게 진단키트를 개발해 세계로 수출하며, 불과 지난 3개월만에 2800억원이 넘는 놀라운 액수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방역 모범국으로 인식되면서 Made in Korea의 위상이 높이 솟아올랐다. 대표적인 소비재인 전자제품만 봐도 스마트폰은 삼성이, TV와 고급가전제품은 LG가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고, 선박 제조와 세계 무기시장에서도 성능과 가성비 모두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문화계에서도 한국의 TV 드라마 그리고 BTS 등의 아이돌들이 세계 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 동안 제1, 2차 한류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와 Made in Korea, 한국의 상징인 태극기의 가치와 인기가 높아졌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게 되면서 전 세계에 그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이제 그 신뢰도와 인기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그동안 BTS가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이룩한 성과가 인기의 영역에 속한 것이라면 한국의 방역 사례가 이룩한 성과는 브랜드파워 신뢰의 영역에 속하는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인기보다 더 얻기 어렵고 가치가 높은 것이 바로 신뢰이자 브랜드 가치이며, 이것은 글로벌 대기업들과 명품그룹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계인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단결력과 정부의 민첩하고 현명한 대처능력, 빠른 진단키트 개발과 같은 뛰어난 기술력에 이제는 놀라움을 넘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한국의 모든 상품들은 Made in Korea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가치를 갖추게 됐다.

대한민국이 하나의 명품 브랜드로 인식돼 가고 있으며, 태극기는 일종의 최고 명품 상표를 상징하는 로고로 전 세계에 각인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Made in Korea라는 것은 지금 세계적인 명품들처럼 그 자체가 명품이 되는 시기가 우리 대한민국 앞에 이제 막 도래하고 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국가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자 슈퍼 브랜드가 돼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 경기가 당분간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어려움 앞에서도 계속 창조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미래는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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