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④ K-방역 수출 ‘굿 잡’, 외국 대통령까지 나선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④ K-방역 수출 ‘굿 잡’, 외국 대통령까지 나선다
  • 정영훈 기자
  • 승인 2020.05.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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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메이징 코리아’ 뒤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② ‘Made in Korea’와 태극기에 열광하는 전 세계
③ 우리가 전한 것은 진단키트뿐만이 아니었다
④ K-방역 수출 ‘굿 잡’, 외국 대통령까지 나선다
⑤ 전 세계에 K-방역 노하우 전수
⑥ “한국에 화를 내고 싶어요” 전 세계가 말하는 이유
⑦ 한국이 만들면 모두 유행이 된다
⑧ 점점 더 진화하는 K-방역의료 발명품
⑨ 전 세계가 한국으로 몰려온다

▲ K뷰티 & 방역용품 화상 수출상담회 (사진=한국무역협회)
▲ K뷰티 & 방역용품 화상 수출상담회 (사진=한국무역협회)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요즘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고전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의 방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K-방역용품 업체들은 해외 주문에 수출액이 폭증하면서 매일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쓰이는 인공호흡기 국내 유일의 제조업체는 요즘 밤 9시까지 근무하면서 예약분을 포함해 9월까지의 수출물량만 3600대, 벌써 작년 한 해 수출량의 3배가 넘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려고 외국 대통령실과 정보기관에서 주문전화가 오기도 하고, 각국 대사들이 직접 찾아와 수출 요청을 하고 있다.

▲ 각국의 입국 제한 속에서도 방호복, 의료용 장갑, 소독제 등 한국산 방역물품의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3백배 이상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구입만 하게 해달라” 직접 찾아와

유럽과 우루과이에서 중국산 호흡기가 말썽을 빚으면서 신뢰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자 가격이 월등히 비싸도 한국산 방역용품을 구입만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량의 한계 때문에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수량을 나눠 배분해도 9월 말까지 물량이 꽉 차 있는 실정이다. 한 인공호흡기 제조업체는 "일부 국가의 대통령들은 대리점을 통해 회사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싶다는 요청도 있었고, 정보기관 및 각국 대사들이 직접 찾아와 제품 요청을 하는 경우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의 손소독제 업체도 영국회사에서 주문받아 지난달부터 공장을 100% 가동 중이고, 제품을 실어갈 항공편도 자신들이 마련할 테니 3주 안에 만들어만 달라는 게 조건이었다. 이 손소독제 제조업체는 유럽에서 영국이 손꼽힐 정도로 감염환자가 많은 국가라 아주 긴급하게 주문이 와서 우선 처리하느라 다른 국가 요청은 뒤로 밀린 상태다"고 밝혔다.

각국의 의료진이 쓰레기봉투를 두를 만큼 방호복이 부족한 미국은 대구의 연구기관이 만든 방호복 원단을 찾아 이곳까지 급히 날라와 해법을 찾았다. 빨아서 여러 번 쓸 수 있도록 개발된 이 원단은 계약된 물량만 40만벌 분량, 30억원 어치 수출됐는데, 미국의 요청으로 만드는 그날그날 비행기에 실어 보내고 있다. 이 업체 역시 다른 나라와의 계약은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이텍연구원은 "기존 부직포 소재는 일회용 소재로서 한번 쓰고 버리는 소재이지만, 지금 개발된 원단은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원단을 개발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방호안경 제작업체는 "진단키트가 이미 한국제품이 우수하다는 게 알려짐으로써 중국산과 달리 한국산은 다른 의료용 제품이나 방역제품도 한국제품이 품질이 뛰어나다고 (해외에서)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각국의 입국 제한 속에서도 방호복, 의료용 장갑, 소독제 등 한국산 방역물품의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3백배 이상 늘었다. 한국산 진단키트 수출도 불과 석 달만에 6만배로 폭증해 지난달 103개 나라에서 2500억원어치를 구입했다. 세계가 한국의 방역체계에 주목하면서 정부는 이번 기회가 방역물품 분야를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2차 유행에 대비해 각국은 계속 의료물자를 비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의료용품의 수출이 날개를 달고 있다.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 생겨난 셈이다.

▲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YTN)
▲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YTN)

마스크·손소독제 원활한 공급의 숨은 영웅

여기에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칫 방역활동의 최대 관건이었던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의료용품 부족사태가 벌어질 뻔했다는 사실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사태가 발생했을 때 소독제를 해외에 수출 및 지원하기는커녕 자국 내에서도 공급난에 시달릴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원료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었는데, 수입이 막히면서 자칫하면 ‘제2의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정부의 마스크 매점매석 금지에도 시장 교란행위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태 확산 초기 국내 주류․주정 제조사들과 국세청의 협력으로 이런 비극은 피할 수 있었다. 한국주류산업협회는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자신들이 손소독제의 원료인 주정을 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이것이 큰 강점으로 작용될 거라 예상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세청에서도 국내 소독용 제품 현황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당시 의료목적의 소독용 알코올 공급이 예상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MB필터 제조업체 12곳을 일제 점검했다.

국세청의 모니터링 결과를 전해들은 한국주류산업협회에서는 4월 3일 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알코올의 원료 주정을 기부하고, 소독용 알코올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주)진로발효가 소독용 알코올을 생산하고, 롯데칠성음료, 서안주정, 서영주정, MH에탄올, 일산실업 등이 기부릴레이에 동참했고, 주정 기부와는 별도로 경북지역의 504개 학교에는 방역용 소독제를 직접적으로 기부하는 움직임에 나서기도 했다. 금복주, 대선주조, 제주소주 등 주류 제조회사들도 주정 기부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통상 한 달여 기간이 소요되므로 업계의 노력에도 소독제 대란을 맞을 수도 있었는데, 국세청에서 시제품을 받고 공급허가를 내리기까지 단 4일만에 긴급승인을 내려 손소독제 부족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었다. 또한, 주류업체에서 지자체에 방역용 원료인 주정을 기부하려 했던 것도 국세청의 도움으로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 주세법에 따라 주조원료 용도를 변경하거나 외부반출시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 역시 단 4일만에 용도변경 허가를 결정했다.

▲ 한국산 진단키트는 전 세계 곳곳으로 수출됐다. (사진=Z뉴스)

3달간 6만배 증가한 K-진단키트 수출

5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산 진단키트가 전 세계 110여개국에 5600만명을 검사할 수 있는 분량을 수출했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K-방역시스템이 지금과 같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73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수출용 허가를 받아 11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유전자 증폭 등 분자진단 방식이 50개, 특정 항체를 검출하는 등 면역진단 방식이 23개다.

실제 관세청이 집계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동향을 보면 4월 수출액은 2억 123만 4000달러, 수출물량은 178.6t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3400달러, 2월 64만 3000달러 수준이던 진단키트 수출액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시작된 3~4월 들어 수출이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4월은 3월 대비 수출액이 약 8배, 물량은 약 6배나 급증했다.

지난 19일까지 전 세계 5646만명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물량이 해외로 수출됐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국산 진단키트만 오상헬스케어, 씨젠, SD바이오센서,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랩지노믹스, 진매트릭스, 원드롭, 바이오코아 등 8개에 달해 앞으로 수출은 더욱 늘 전망이다. 이날 1개사가 미국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추가 획득했다. 국내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코젠바이오텍, 씨젠,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바이오코아 등의 6개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

6개 제품의 하루 최대 생산량은 약 15만명 분량이다. 20일 기준 누적 총생산량은 150만명 분량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에 131만명 분량이 공급돼 지금까지 총 76만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현재 약 19만명 분량을 재고로 확보했다. 식약처는 결과가 1시간 이내에 나오는 '응급용'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승인하기 위한 절차도 마련됐다. 응급수술 등 시급한 환자에 사용할 예정이고, 현재 긴급사용 승인됐거나 수출용 허가를 받은 진단키트의 정식허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심사기간을 기존의 200일에서 약 59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우선허가·심사대상품목으로 선정해 최대한 신속하게 정식허가가 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감염병 진단기법,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절차 등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 중 핵산증폭방식 진단검사 전반에 대한 절차와 방법은 지난 2월 국제표준화기구 의료기기 기술위원회에서 국제표준안으로 승인돼 연내 제정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외진단의료기기법에 따라 전주기 안전관리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한국의 방역을 대표하는 모델이 됐다.  (사진=한국경제)

외신이 극찬한 드라이브스루

6시간이면 감염결과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와 드라이브스루 진료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로이터 통신은 3월 12일 분석 기사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응방식을 비교하면서 한국은 환자와 의료진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차량에 탑승한 채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검사시설도 전국 50여곳에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세계발전센터'의 제레미 코닌딕 선임연구원도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발병규모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며, 한국의 대응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이처럼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한국의 방역을 대표하는 모델이 됐다. 이 과정에서 각 행정기관의 적극행정이 한국형 방역모델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존 선별진료소보다 소독할 필요가 적어 빠른 검사가 가능했다. 의료진이 방역복을 덜 갈아입어도 돼 방역물품 부족을 보완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드라이브스루 진료방식은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서 2월 23일 처음 도입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방식을 벤치마킹했고 최대 전국 82개 진료소가 설치됐다. 진료시간은 기존 30분에서 10분으로 줄었다.

드라이브스루 진료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세계 각국에서 드라이브스루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형 검사 모델로 인정받아 많은 나라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국내 드라이브스루를 비판하던 일본 정부는 여론의 비판에 뒤늦게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와 유사한 워킹스루, 글러브 월, 양방향 워킹스루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드라이브스루는 지금 농산물, 활어회, 공산품 등 판매에 적용돼 농어민, 자영업자 수입에 도움을 주고 있다.

▲ K-워크스루 수출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특허청)

K-워크스루,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로 수출

코로나19 진단시스템인 한국형 워크스루 장비인 이른바 ‘K-워크스루’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은 4월 중순 한국형 워크스루 브랜드화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시작한 이후 한국형 워크스루 장비는 K-워크스루 브랜드를 달고 태국과 러시아 등 9개국에 300대 이상 수출됐거나 수출계약됐다고 14일 밝혔다. K-워크스루는 화학․전기에너지분야 필수장비인 글러브 박스 생산국내 1위인 고려기연과 안여현 부산 남구 보건소 의무사무관이 함께 착안 및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장비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는 정확히는 ‘코로나19 감염안전진료부스’다. 첫선을 보였을 때 전 세계에서 관심이 폭증했다. 미 CNN은 주요 뉴스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다루고, 워싱턴포스트지는 1면에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프랑스와 일본 등도 앞다투어 취재경쟁을 벌일 정도였다. 수출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몇몇 병원에서 설치를 마쳤으며, 카자흐스탄, 일본,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많은 나라에서 ‘한국형 워크스루’를 그대로 만들어 보내달라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장비 전체 수출물량의 10% 정도를 태국에 수출했는데,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드라이브스루방법도 있지만, 개도국인 태국에서는 한국산 워크스루제품이 태국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일조를 했고, 이 장비를 개발한 ㈜고려기연은 6개국에 42대의 장비를 수출해 총 31만 달러의 수출을 창출했다. 국가별로는 태국 31대, 일본 3대, 말레이시아·필리핀·카타르에 각각 2대를 수출했으며, 이탈리아 적십자사에는 2대를 기부했다.

양지병원은 해외 각지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서 장비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워크스루 기술 노하우를 6개국 9개 기관에 전수했다. 양지병원이 기술을 전수한 곳은 미국 매사추세츠 병원과 일본 TSP 태양 주식회사,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이다. 이밖에도 고려기연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일본, 네덜란드에 각각 200대, 50대, 30대, 5대 등 총 285대를 수출할 예정이며, 한국국제협력단은 개발도상국에 워크스루 장비 지원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10일 국내에서 첫 워크스루 모델을 선보였던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은 미국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 한국형 워크스루 설치 및 운영노하우를 전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미네소타에서도 워크스루 모델을 도입하고 싶다며, 방역망 구축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양지병원은 “이번 위기에서 병원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탄생한 것이 워크스루 모델”이며, “이제는 세계 각국이 찾는 수출 모델이 됐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지난달 13일 워크스루 개발자 간담회 후 관계부처와 협력해 워크스루 장비의 해외 보급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중소기업의 취약한 브랜드로 인한 해외 판로개척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워크스루’ 국가 브랜드 개발, 신속한 국내·외 특허출원 및 양산체계 구축도 지원했다. 또 주요국 특허청장 회의, 외교부·코트라 협력을 통한 해외 홍보 등 한국형 워크스루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도 노력해 왔다.

▲  손소독제 판매가 늘면서 공장은 바빠졌다. (사진=YTN)

전년동기대비 7800여배 증가한 손소독제

4월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손소독제 수출액은 56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4.1%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수출액은 지난해 손소독제 연간 수출액 678만 달러의 83.9%에 달한다. 손소독제 수출 증가율은 1월 12.5%에서 2월 2081.9%, 3월 604.1%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3월 두 달간 전년동기대비 1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손세정제 수출 증가율은 1월 10.2%에서 2월 104.7%, 3월 81.4%로 급등했다. 4월 손소독제 수출액은 4402만 3천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755.8%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아토오겔에서 살균소독 효과가 있는 의약외품 휴대용 손소독젤·겔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물과 비누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위생과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아토오겔의 알콜·살균 소독제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대한민국약전 KP 등급의 에탄올이 함유되어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각종 유해 세균의 살균력을 한국분석시험연구원을 통하여 테스트해 99.9% 제거를 확인해 효과를 입증했다.

대한뷰티산업진흥원과 스킨앤스킨에 이어 ㈜코닉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완료,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22일 밝혔다. 대한임상보건학회를 통해 FDA에서 OTC(일반의약품) 승인을 받은 제품인 알코맥스는 물이나 비누 없이도 손의 유해균을 99.9% 살균 소독할 수 있는 휴대용 손소독제다. 앞서 진흥원은 손 세정 2개 제품에 대해 FDA 및 유럽 CPNP(화장품인증신고서) 등록 승인을 받았다. 스킨앤스킨이 FDA에 공식 등록한 제품은 두 종류 7개 제품으로 지난 4월 국내 식품의약안전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이다.

▲ KF마스크 수출량도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3월 수출액보다 2.7배 급증한 KF마스크

5월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마스크 수출액이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해외로 마스크 수출량이 늘면서 3월보다 2.7배로 급증했다. 4월 마스크 수출액이 2120만 달러로, 3월 812만 달러보다 급증한 것이다. 마스크 수출액은 지난 1월 7137만 달러, 2월 1억 5414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월 들어 보건용 마스크 수출 규제로 마스크 수출액은 812만 달러까지 줄었다가 1개월만에 다시 수출액이 반등한 것이다.

수출물량도 3월 348톤에서 4월 451톤으로 1.3배 증가했다. 마스크 수출량과 수출액이 급증한 것은 국내 마스크 재고가 남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마스크 수출 중량도 1월 1767톤, 2월 2159톤으로 역대 최고량을 기록한 뒤 3월에는 348톤으로 줄었다가 4월에는 452톤까지 늘었다. 수출 톤당 단가는 1월 1톤당 4만 달러에서 2월 7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수출 제한이 시작된 3월 들어 2만 달러대로 떨어졌다가 4월에는 다시 4만 8500달러까지 상승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5월 4일부터 10일까지 국내 공급된 마스크는 8106만개에 달한다. 3월 넷째 주 마스크 공급량이 1억 1천만개를 넘어선 이후 수급이 안정됨에 따라 점차 생산량과 수입량이 줄어들었다. 공적마스크 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재고를 보유한 공적판매처 비율은 평균 86.7%에 달했다.

▲ 아파트 승강기에 '항균필름'을 부착하는 모습 (사진=영천시청)

관광산업국가에 수출되는 향균필름

최근 우리나라 엘리베이터 등에 붙어있는 향균필름이 태국의 코로나19 방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프라임 솔루션, YH 바이오에서 공동 개발한 향균필름이 그 주인공이다. 태국의 특성상 관광산업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동안 한 달 넘도록 입국금지를 하면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제 관광객의 입국 해제도 염두해둬야 하는 상황인데, 유동인구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곳에 향균필름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PNA그룹은 한국의 우수한 향균필름을 공수해 태국 정부에 많은 양을 기증해 방역에서 소외된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돕고 있으며, 국민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유통채널들에 공급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PNA그룹은 한국 제조사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고, 한국 제조사들 또한 K-방역제품의 우수성을 믿고 전면적으로 적용해준 PNA그룹에게 감사를 표했다.

해당 관계자는 “양국의 기업들이 뜻을 모아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각국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새로운 협력의 틀이 마련된 것”이라며, “향후 양국간의 협력을 통해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호복 등 주요 방역제품도 인기

니트릴 장갑이나 안면보호대 같은 위생·방역용품 소재 생산기업들도 선방하고 있다. SK케미칼은 8일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9.2% 증가한 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소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안면보호대와 투명 방역창 등에 쓰이는 방역용 투명소재인 스카이그린 공급량은 전년동기대비 2배 규모로 증가했다. 투명하고 최고 수준의 내화학성을 갖춘 데다 직접 접촉해도 안전해 안면보호대에 가장 적합한 소재다.

긴급구호현장에서 의료장비와 개인보호장비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SK케미칼은 미국과 유럽의 개인보호장비 제조업체들에 스카이그린을 역대 최대규모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과 유럽 스카이그린 수출은 전월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SK케미칼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은 11개 의료기관에 임상을 위한 약물을 공급하고 있다.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19 백신개발 과제에 선정돼 연내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금호석유화학도 1분기 영업이익이 133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673억원을 무려 97%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의료용 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1분기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이는 전 분기대비 449%, 작년 1분기 대비 7% 각각 증가했다. 합성고무부문 영업이익 중 라텍스 차지비율은 25% 정도로 전년대비 5%p 증가했다. 금호석화의 NB라텍스 세계 점유율도 지난해 30%에서 올해 35% 수준까지 확대됐다.

고품질의 방호복도 다양한 나라들로부터 수출 수주를 받고 있다. 5월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동, 패브릭타임 등 국내 기업들이 미국, 유럽, 동남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먼저, 국동은 미국에 지난 4일부터 2020년 7월 31일까지 약 2개월간 코로나19용 의료 방호복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공급계약금액은 약 309억원으로 2019년 매출액 대비 13.86% 규모다. 국동은 앞으로 추가 방호복 공급 요청시 협력할 방침이다.

다이텍연구원도 패브릭타임과 함께 방호복에 쓰이는 직물 대체소재를 미국에 수출했다. 다이텍연구원은 음압병동에서 사용 가능한 방호복 신소재를 개발해 부직포 공급 부족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차 계약 물량은 50만 야드(약 457km)이며, 향후 10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패브릭타임의 스와치온 플랫폼을 활용하면 비대면 수출도 가능하다. 한편, 주낙영 경주시장이 일본 자매, 우호도시에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 등을 지원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기기 생산업체 디알젬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인 740억원을 4개월만에 달성했다. 이 업체는 “미국․유럽 공장이 문을 닫자 변방으로 인식되던 한국 기업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며, “작년에 월 200여대를 생산했던 경북 구미공장은 올해 월 800대까지 생산량을 늘렸지만, 주문량을 따라가고 있지 못한다”고 밝혔다.

▲ 브랜드 K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트위터)
▲ '브랜드 K'의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트위터)

'브랜드 K'의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 개최

중소벤처기업부는 5월 20일 코엑스에서 중소기업 우수제품 공동브랜드 '브랜드 K'의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상담회는 중기부가 무역협회 등 수출 유관기관과 협업해 진행하는 것으로,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이날 상담회에는 중국 최대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인 '쑤닝닷컴' 등 11개국 41개 바이어와 4월 29일 최종 선정된 브랜드 K 기업 71곳이 참가했다. 바이어들은 최근 한국산 마스크, 손 소독제 등 K-방역 제품은 물론 K-뷰티, K-푸드 제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중기부는 전했다.

중기부는 오는 27일 신북방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화상 상담회도 실시할 계획이며,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기관별 홈페이지와 지방청 수출 지원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계속해서 한국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진단키트, 드라이브스루, 워크스루, KF마스크, 향균필름 등 K-방역 기자재가 세계로 진출해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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