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⑤ 전 세계에 K-방역 대응 노하우 전수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⑤ 전 세계에 K-방역 대응 노하우 전수
  • 조규필 기자
  • 승인 2020.05.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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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메이징 코리아’ 뒤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② ‘Made in Korea’와 태극기에 열광하는 전 세계
③ 우리가 전한 것은 진단키트뿐만이 아니었다
④ K-방역 수출 ‘굿 잡’, 외국 대통령까지 나선다
⑤ 전 세계에 K-방역 노하우 전수
⑥ “한국에 화를 내고 싶어요” 전 세계가 말하는 이유
⑦ 한국이 만들면 모두 유행이 된다
⑧ 점점 더 진화하는 K-방역의료 발명품
⑨ 전 세계가 한국으로 몰려온다

▲ 4월 8일 홍남기 부총리가 리시 서낙 영국 재무장관과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내외방송=조규필 기자) 한국 정부의 방역 대응 성공비결에 대한 세계 각국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는 한국의 방역 성공조건으로 뛰어난 IT 인프라와 투명한 정보공개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통제조치에 협조적인 시민들의 의식도 이들의 관심 대상이다. 이처럼 한국 정부에는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4월 8일 홍남기 부총리는 리시 서낙 영국 재무장관 요청으로 화상회의를 했다. 서낙 장관은 “한국의 사례를 통해 많이 배우고 싶다”며, 정부와 시민사회의 의사소통에 대한 내용을 세세히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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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은행 (사진=연합뉴스)

K-방역이 성공한 것은 바로 국민성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3월 25일 한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대응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고 요청이 있으면 양자간 협력을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기재부는 34쪽 분량의 영문 보고서를 만들어 세계은행에 전달했다. 방역에 협조적인 시민사회의 대응 역시 관심사이다. 각국 정부의 단골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확진 판정이 뜨지 않았는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집에 있는 것이 가능한가”였다.

서울대 사학과 임동균 교수는 “일각에서는 한국이 집단주의적 문화가 강해 강한 통제로 방역에 성공했다고 분석하는데, 이번 조사를 보면 수평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들이 오히려 방역에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덕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감염병은) 다른 사람이 낫지 않으면 언제든 자신이 걸릴 수 있다는 인식을 품게 한다”면서 “연대를 해야만 살 수 있는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한국사회의 연대감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시민역량 측면에서도 일부 서구학자들이 “한국은 집단을 중시하는 유교문화를 가지고 있어 감시받는 데 익숙한 사회”라고 평가했지만, 실제로는 ‘민주적 시민 성향이 높을수록 오히려 방역에 더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미국 언론에서는) 코로나19 대응 한국 성공모델과 미국의 실패를 계속 비교하고 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고 전했다.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는 “한국은 기술과 소프트 파워에 통달했다는 점에서 이미 세계 선두국 중 하나다. 코로나19 위기는 소프트 파워의 위기기도 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소프트 파워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한국이 국제사회나 아시아에서 폭넓은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한국은 과거 감염병 위기를 겪으면서, 이같은 재난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유럽은 이제서야 비슷한 경험을 겪는 중이고,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밝혔다.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사진=한국일보)

정치적 고려 없이 방역의료 전문가에게 맡겨라

무엇보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태 초기부터 방역의료 전문가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의 경험으로 방역과 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매뉴얼이 정리돼 있었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세워뒀기에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감염과 서울 구로콜센터 집단감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감염 확산세를 잡을 수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정 본부장에 대한 신뢰가 매우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 당시 야당 대표 자격으로 질본을 방문했는데, 당시 질본 예방센터장이었던 정 본부장의 브리핑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7월 질본 본부장으로 정 본부장을 파격 임명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원칙에 따라 매일 브리핑을 했는데 날이 갈수록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정 본부장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응원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1월 26일 정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질본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2월 12일 남대문시장 방문시 정 본부장과 질본 직원들을 위해 홍삼액 제품을 구매하는 등 각별히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새로운 양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새로운 과제가 된 상황"이라며, "잘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4월 11일엔 갈비찜 '특식'과 함께 충북 청주 질본을 '깜짝' 방문해 정 본부장과 질본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수차례 "정 본부장은 내가 뽑은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정 본부장을 가리켜 "자기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정한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는 등 해외언론도 정 본부장을 주목했다.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도 김정숙 여사와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 여성들의 눈부신 활동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사진=청와대)

‘전화 외교’와 화상회의 통해 K-방역 선도한 문 대통령

문 대통령이 5월 4일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통화하면서 외국 정상이나 국제기구 수장과 통화한 횟수로 100회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부터 코로나19 대응까지 외국 정상들과 ‘전화 외교’를 통해 적극적인 국제연대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는 통화횟수가 급증해 2월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버라드커 총리까지 31차례에 걸친 통화에서 코로나19 공동대응을 논의했다. 4월 1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와도 통화하기도 했다.

‘전화 외교’에서 문 대통령은 K-방역 모범사례와 4월 총선 실시 경험에 대한 정보 공유, 방역물품 지원 요청 등에 대해 질문과 부탁을 받았고, 철저한 방역조치를 설명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양국의 협력과 국제 공조방안 등을 협의했으며, 선거 관리당국간 소통으로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양국간 항공 직항노선 재개를 비롯해 인적, 경제적 교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고, 방역물품에 대해서는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해보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5월 18일 화상회의로 개최된 WHO 세계보건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세계보건총회는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으로,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이란 표어로 한국 방역의 성공모델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도 감염병 대응에 있어 한국의 인도주의적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앞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물론, ASEAN+3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국제협력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외교’로 외교 지평을 연 강경화 장관

외교부 첫 여성 장관인 강경화 장관의 역할도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통역한 것이 인연이 돼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발탁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강 장관 인사를 발표하며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외교전문가"라며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면서 국제외교무대에서 쌓은 인적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민감한 외교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했다.

강 장관은 2월 말쯤 한국에 대한 입국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반면, 한국에선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코로나 외교'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강 장관은 각국 장관, 유엔 사무부총장, EU 외교안보고위대표와 '전화외교'를 벌였다. 그는 투명하고 개방적인 한국식 대응에 관해 설명하고, 노하우를 전수했으며, 각국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방역물품의 수출이나 인도적 지원을 요청받는 등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강 장관은 4월 18일 12개국 외교장관과 다자 전화협의를 통해 '필수적 글로벌 연계 유지에 관한 코로나19 장관급 국제협의그룹 공동선언'을 채택하기도 했다. 앞서 3월 15일 영국 BBC 방송 '앤드루 마 쇼'와 화상 인터뷰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공포와 혐오의 확산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며, "각국 정부는 이 같은 사고(아시아인 혐오와 공격)를 멈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전 세계에서 호의적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 마스크를 쓰고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을 지나는 시민 (사진=SBS)
▲ 마스크를 쓰고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을 지나는 시민 (사진=SBS)

“궁금한 게 많다. 시간을 더 내달라”

지난 4월 9일 한국과 프랑스는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해 정책경험을 나눴다. 이날 예정된 1시간 회의가 1시간 40분 넘게 이어지는 등 회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국 정부 관계자가 시간상 그만하자는 의견을 내자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아직 궁금한 사항이 많다”며, “시간을 더 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정책경험을 공유했고, 프랑스측은 한국의 극복사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허장 기재부 차관보는 한국의 대응체계를 선제·신속·정확의 3원칙으로 설명하고, 방역과 경제 두 분야에서 빈틈없는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성공 배경에는 한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형 3T+P 방역 대응모델인 진단, 역학조사, 치료 및 시민참여를 한국의 구체적 방역사례로 제시하면서 특히 자가격리 및 진단앱, 드라이브스루 및 워킹스루 진료소와 휴대폰 위치정보 분석 등과 같은 ICT 활용시스템을 한국의 강점으로 소개했다.

허 차관보는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적’에 전 세계가 공조해야 한다”며, “한국정부는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혁신적인 기술기반의 한국형 대응경험을 세계 각국과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프랑스측은 “한국은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사례”라고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의 통계와 정보는 신뢰도가 높아 배워야 할 게 많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3T+P 대응이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한국은 사소한 아이디어가 전파되고 실행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항균 필름과 택배 시스템, 드라이브스루, 지역경제를 돕는 방법 등 많은 정보를 궁금해하며 공유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인의 기발한 생각과 사재기 없이 자가격리를 잘 지키는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에 대해 궁금해했고, 더 나아가 한국의 경제대책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한국 정부의 단계적 총력지원 정책패키지를 소개하면서 기업경제활동 지원을 위한 한국의 정책대응에 대해 설명했고, 프랑스에서는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며 의약품 수입 등에서 한국정부가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 전 세계 요청에 따라 K-방역을 국제 표준화로 추진한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K-방역, ISO 국제표준 지정 예고

한국형 방역모델을 알려달라는 세계 각국의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콜롬비아는 운항이 중지된 엘도라도 국제공항의 문을 다시 오픈하기 위해 7만 7천여명의 근무자 중 단 한 명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인천국제공항에 자문을 요청하고, 화상회의를 통해 특별입국절차와 자기격리 앱 등 한국의 노하우를 배웠다. k방역을 공유하기 위한 웹세미나도 성황 중인데, 4월에만 벌써 세 차례나 개최됐다. 첫 세미나에 75개국 보건부 관계자가 참석할 정도 엄청난 반응이었고, 이후 세미나에도 1000명씩 접속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수술기술을 배우기 위한 해외로부터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의대는 물론, 세계 각국의 의료인들이 한국 주요 병원에 찾아와서 수술기술을 배워가고 있다. 양한광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지금도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 연수생들이 와 있다”며, “돌아갈 때가 됐는데, 안전한 한국에 더 머물고 싶다고 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내 의료진은 현재 감염병 대응 노하우를 묻는 각국 전문가들의 문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방문석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미국 재활의학회지 편집자로부터 한국의 재활분야 전문가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미국 학술지에 급하게 실어야 할 논문 검토를 한국 의사에 맡기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의 기술력이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가운데 한국의 진단기법은 국제표준으로까지 지정될 예정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 의료기기기술위원회는 한국의 진단절차와 방법을 국제표준안으로 승인하고, 오는 11월의 최종 표결만 남겨둔 상황이다. 한국의 진단기법이 세계 표준이 되면 앞으로 전 세계가 한국의 방역 매뉴얼을 따르게 되고, 이미 각국 지도자와 언론 등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한국이 한층 더 나아가 아예 공식적인 롤모델로 자리 잡게 되는 셈이다.

▲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진지한 표정으로 전화에 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신뢰․의리․협력 중시하는 새로운 리더

이 같이 전 세계의 리더역할을 맡게 된 한국은 이제 한국을 찾는 각국의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4월 한 달 동안만 에스토니아 외교장관, 과테말라 외교장관, 몰디브 외교장관, 유엔 사무부총장, 유엔 난민기구대표,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EU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등이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통화를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총리부터 관계자까지 ‘한국의 경험을 듣고 싶다. 지원을 받고 싶다’는 사연들이 절절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강경화 장관은 “한국 외교의 질적 도약과 방역모범국으로서의 한국의 국제사회 기여를 위해 보건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협력을 보다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며,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국제협력의 틀을 모색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국가간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로 보인다.

사실 이번 위기에서 한국은 시종일관 신뢰, 의리, 협력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70년 전 한국전쟁 참전국과 우리 교민 수송에 도움을 준 국가들, 평소 한국에 의리를 지켜온 경제파트너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이는 실질적 이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과는 전혀 다른 행보라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은 이번 사태에서 국제협력을 이끌어내기는커녕 중국과 패권을 놓고 서로 끊임없이 견제하며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처럼 실질적인 세계의 리더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이 이익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협력의식이 이완된 와중에 한국이 그 중요성을 다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기본 원칙을 지키며 도움을 청하는 국가들에게 신의와 의리로 대하는 한국의 모습이 전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 주목받는 한국의 방역시스템  (사진=한겨레)

세계 82개국에 ‘K-방역’ 노하우 전파

국정보화진흥원(NIA)은 ICT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대응사례집을 발간해 82개국에 제공한다고 5월 18일 밝혔다. 그간 WHO와 주요외신 등은 ICT 기술을 활용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모범사례로 언급해왔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 정부의 혁신기술 기반 3T(Test-Trace-Treat) 중심의 코로나19 대응정책과 ICT 활용사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공유를 요청 중이다. 진흥원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하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ICT사례집』을 발간해 국제사회에 한국의 ICT기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한다.

특히, 대응단계별로 활용 중인 코로나19 유관 IT서비스를 함께 소개했다. 스마트 검역시스템,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 등 16건의 시스템 등을 소개해 각국이 감염병 대응시스템 도입시 고려사항과 전제요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대응서비스 및 ICT기술 11건을 담아 한국의 ICT 기술역량과 민관협력모델을 소개했다. 이번 사례집은 82개국, 12개 국제기구에 배포될 계획이며, 향후 ICT 기반 K-방역 교육과정 개발, 국제협력대응반 운영, 웨비나 개최 등으로 적극적인 국제협력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 G20 에너지장관 화상회의 (사진=산업통산자원부)
▲ G20 에너지장관 화상회의 (사진=산업통산자원부)

정부, 포스트 코로나 8대 대응과제 제시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6일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및 산업·위기 대응반' 1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산업전략을 논의하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8대 대응 과제를 제시하고 추진 계획을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변화상을 보건·환경, 경제활동, 기업경영, 사회가치, 교역환경 등 5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보건·환경 측면에서 각국은 방역시스템을 보강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쇼어링이 주목되면서 생산공급망이 현지 중심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 전반에서는 비대면활동이 매우 증가할 수 있다. 기업은 또 다른 감염병의 팬데믹에 대비해 비상계획 수립을 일상화하고, 저비용 효율 중심주의 기업경영은 퇴조할 가능성이 크다. 보호무역주의가 부활할 수 있고, 신자유주의의 퇴조는 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호 의존하는 사회 속에서 연대·공정·책임 등의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토대로 정부는 8가지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보건·환경분야에서는 투명하고 안전한 첨단제품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감염병 발생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작업방식을 확산해 산업현장의 복원력을 극대화한다. K-방역, K-바이오는 글로벌 상품화한다. 경제활동 분야에서는 ICT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산업을 기회의 산업으로 선점한다. 저유가 상황은 에너지 신산업 확산을 통해 산업구조 혁신과 에너지 전환의 기회로 활용한다.

기업경영은 현장의 투자 애로를 직접 점검하고, 주력산업의 과감한 사업재편을 촉진한다. 타격이 큰 주력산업은 사업을 재편하는 동시에 신산업분야로의 진출을 활성화한다. 업종·기업간 한국형 산업 연대와 상생협력 모범사례를 창출한다. 교역환경에서는 보호무역 타파와 자유로운 인적·물적 교류를 주창하며 글로벌 논의를 주도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 필수인력 예외입국 표준모델 선도, 무역·투자에 관한 추가적 장벽 설정 중단 등을 양자·다자협의체를 통해 제안한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각 분야의 정책과 전략을 시리즈로 준비 중이며 상반기 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비대면산업 육성, K-방역·K-바이오의 글로벌 진출, 산업·통상 글로벌 리더십 발휘를 위한 정책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산업질서의 변화에 대한 종합적 전략인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가칭)'을 내놓을 계획이다.

▲ 문재인 대통령 유엔 총회 기조연설 (사진=외교부)
▲ 문재인 대통령 유엔 총회 기조연설 (사진=외교부)

K-방역 선도하며 국제표준화 추진

방역당국은 진단키트,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 이어 안심밴드도 해외에서 '러브콜'이 이어지자 K-방역 선도에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그간 창의적인 방역제도로 평가받은 생활치료센터나 드라이브스루 등 다양한 선별진료소 모형 이외에 안심밴드, 자가격리 앱과 같은 정보통신기술 관련기기를 통해 대한민국 방역제도의 새로운 모델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는 지난 3월 중순 아랍에미레이트(UAE)에 5만여명분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을 밝혔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 세계가 한국의 진단키트 수입 및 지원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드라이브스루,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이 수차례 주목한 바 있다. 정부는 이런 국제사회 호응에 힘입어 선별진료소 운영, 생활치료센터 운영 표준모형 등 18종의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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