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시위 일파만파 확산…트럼프, 시위 주도세력 '급진좌파' 낙인
흑인 사망시위 일파만파 확산…트럼프, 시위 주도세력 '급진좌파' 낙인
  • 장진숙 기자
  • 승인 2020.06.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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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방위군 5천명 투입 후 추가투입 언급
한인 교민사회도 방화와 약탈로 피해
시위대가 지난 31일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과 관련해 미국 플로리다 로더데일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시위대가 지난 31일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과 관련해 미국 플로리다 로더데일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내외방송=장진숙 기자) 지난 25일 편의점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국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과정에서 8분 넘게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고통을 호소하다 숨진 사건으로 시작된 시위가 31일(현지시각)에도 미 전역으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분노했고,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빠르게 번져갔다.

이번 사건은 LA폭동을 연상할 만큼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선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문화 속에 흑인이 차별적인 대우로 사망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가 일차적 원인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비교적 교육수준이 낮은 흑인계층들이 육체적인 노동을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흑인의 감염확진자가 40%에 육박한다는 사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백인 우월주의 문화 등도 영향으로 꼽을 수 있다.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시위가 격화하면서 공공기관·상점·주택·차량 등에 대한 공격과 방화·약탈 등 폭력과 유혈사태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한인 교민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집회에서 플로이드처럼 "숨을 쉴 수 없다"는 발언을 함께 외치고 소셜미디어에서 동참을 촉구하며 단체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백인의 흑인에 대한 우월의식 속에 흑인 차별문제를 비롯해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등도 소수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이 논란이 돼왔다. 1992년 LA 폭동은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로 꼽힌다. 2014년에도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무차별 총격에 사망하는 '퍼거슨 사태'가 촉발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 시위 주도세력을 '극우 좌파'로 몰아붙이며,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재 5천명의 주 방위군이 15개 주 및 워싱턴DC에 투입된 상태로, 2천명의 주 방위군이 추가로 대기 중이라고 주 방위군 측이 성명에서 밝혔다.

앞서 2017년 버지니아주 백인 우월주의 시위의 유혈사태 책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편을 들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인종차별주의의 추악함에 직면해왔다고 지적한 뒤 인종 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우리는 인내심이 아닌 평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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